이재명 "통상특위 구성하자…국힘 대답이라도 해라"

"트럼프, 국익을 위해 외교와 통상도 무기로 만드는 대통령"
"국민의힘은 싫으면 싫다, 좋으면 좋다 얘기라도 해라"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정명근 화성시장(오른쪽), 강성열 아비만엔지니어링 대표(왼쪽)가 11일 경기 화성시 팔탄면 아비만엔지니어링에서 열린 경영악화 수출기업 애로청취 현장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관세 정책에 대비하기 위해 '통상특위'를 구성해야 한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습니다.

이 대표는 오늘(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미국에서 철강 제품에 대해 관세 25% 부과하겠다고 한다. (그간) 우리나라는 쿼터제를 적용받아 와서 지금은 모르겠는데, 앞으로 (관세 부과가 확정된 타 국들과) 똑같이 될 가능성이 매우 많다. 당장은 철강뿐이지만 앞으로 자동차, 반도체 이런 데로도 (관세 부과 대상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모두가 아는 것처럼, 오로지 미국 국익, 정말 미국 국익을 위해서라면 외교와 통상 이런 걸 모두 무기로 만드는 그런 대통령"이라며 "우리 역시도 이런 어려운 시기에 할 수 있는 최대의 것을 해내서 우리 국익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 입장에 전면으로 마주치기는 어렵겠지만 실리를 책임질 수 있는 합리적이고 정교한 전략을 반드시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대표는 그간 국회에 통상특별위원회를 구성해 트럼프 대통령 발 '통상전쟁'에 초당적으로 대응할 것을 제안해 왔습니다. 지난 3일 이 대표는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글로벌 통상 전쟁이 시작됐다"면서 "국가적 위기 앞에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 국민의힘의 전향적인 화답을 기대한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 대표의 통상특위 제안에 대해 국민의힘은 '뜬금없다'는 반응만을 내보였습니다.

이에 이 대표는 "제가 '국회에 통상특위를 구성하자'라는 얘기를 몇 차례 하고 있는데 (국민의힘 측에서) 아무런 얘기가 없다. 싫으면 싫다, 좋으면 좋다 얘기라도 해야 하지 않겠냐"며 "오로지 이재명, 오로지 민주당 하지 말고 우리 기업들이 지금 수출 전선에서 겪는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완화할 수 있도록 뭘 지원할 수 있는지 국회에서 통상특위를 만들어서 함께 의논하자"고 말했습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미국 현지시간 기준 다음 달 12일부터 모든 국가에서 들여오는 철강과 알루미늄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힘과 동시에 자동차와 반도체·의약품 등 품목에 대해서도 관세 부과 검토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한국의 대미 수출이 1,277억 8,6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찍었고, 그 중 자동차와 반도체·의약품이 대미 수출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관세 부과 정책으로 한국 기업 역시 직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최유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t5902676@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