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비판' 김형오 전 의장 "대통령과 거리두기, 비겁한 일"

내일 국민의힘 쇄신 세미나 첫 강연자
"혼란 키운 건 민주당과 정치화된 사법기관"

↑ 김형오 전 국회의장

보수 정치 원로인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국민의힘을 향해 당과 대통령이 함께 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MBN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국민의힘 전략기획특위가 내일(13일) 첫 번째로 여는 당 쇄신 세미나에 첫 연사로 초빙된 김 전 의장은 계엄 사태 이후 탄핵 정국에서 당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강연할 예정입니다.

그동안 김 전 의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선포를 비판해왔습니다.

계엄 선포 후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계엄은 일종의 쿠데타로 당도 탄핵을 각오해야 한다"고 말했고 이틀 전 아사히 신문과의 인터뷰에서도 "계엄은 어리석은 판단"이라고 일갈했습니다.

정치 원로로서 대통령의 실책을 비판하며 동시에 당 쇄신을 주문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처럼 계엄에 대해 쓴소리를 해온 김 전 의장은 당 쇄신 세미나에서 당과 대통령이 함께 가야 한다는 조언을 할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김 전 의장은 MBN과의 통화에서 "계엄이 잘못됐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며 "다만 대통령을 출당시키고 끊어내는 것은 비겁한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대통령은 정해진 사법 절차에 따라 자신의 입장을 충실히 소명하고 당은 당대로 변화와 쇄신을 추진해야 한다는 취지입니다.

그 배경으로 공수처의 윤 대통령 체포의 절차적 정당성 논란과 헌재의 편향성 논란 그리고 민주당의 한덕수 총리 탄핵 등을 지목했습니다.

김 전 의장은 "계엄 이후 혼란을 더 키운 건 민주당과 정치화된 사법기관"이라며 "이 점을 분명히 하고 당이 개혁과 쇄신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탄핵 심판이 진행되면서 보수 진영이 결집하고 2030 청년층 소구력이 높아진 상황적 변화를 고려해 당과 대통령의 관계 정립의 방향성을 제시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 전 의장은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를 극복할 수 있는 개헌 필요성 등도 제안할 전망입니다.

[김지영 기자 gutjy@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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