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현필 "나치 추종자 집회와 다름없어"…탄핵 반대 집회 비판
전한길 "12·3 비상계엄 선포는 계몽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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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한길 역사 강사(왼쪽), 황현필 역사 강사(오른쪽) / 사진=연합뉴스 |
광주 시내에서 동시에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반 집회에서 전한길과 황현필 역사 강사는 양 측 연단에 올라 강경한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황 강사는 이번 탄핵 찬성 집회에 처음 공개 참여했습니다. 그간 탄핵 반대 측 상징으로 떠오른 전 강사와 대척점에 선 모양새입니다.
어제(15일) 광주 금남로 일대에는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인 세이브코리아의 국가비상기도회가 오후 1시부터, 탄핵 찬성 입장인 광주비상행동의 14차 총궐기대회가 오후 3시부터 열렸습니다. 경찰 비공식 추산 탄핵 반대 측 3만 명, 탄핵 찬성 측 2만 명이 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날 탄핵 찬반 집회 양 측에는 두 역사 강사가 참여해 눈길을 끌기도 했습니다. 그간 전 강사는 서울, 부산, 대구 등 각지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해 발언을 이어갔지만 황 강사는 최근 전 강사를 "괴물이 되어서 나타났다"고 비판하며 이번 광주 집회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이들은 각자 상반된 입장을 표명하며 충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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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한길 역사 강사 / 사진=연합뉴스 |
탄핵 찬성 집회 연단에 오른 전 강사는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는 건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자 반국가적인 일”이라며 “윤 대통령을 지켜내자고, 계엄령을 통해 국민을 일깨워준 윤 대통령을 석방하라고 이렇게 마음껏 외칠 수 있는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이 너무 좋지 않느냐”고 목소리 높였습니다.
이어 “45년 전인 1980년 광주시민들은 이 금남로에 모여 독재에 맞서 민주화를 이루기 위해 피를 흘리고 희생했다”며 이날 집회를 열 수 있었던 건 “신군부 독재에 맞서 싸운 정의로운 광주시민들의 투쟁과 희생 덕분”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저는 경상도 출신이지만 광주를 사랑한다”며 “대한민국이 40년 만에 민주화를 이룰 수 있었던 것도 DJ(김대중 전 대통령)와 YS(김영삼 전 대통령), 광주시민의 희생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는 ‘계몽령’”이라며 “거대 야당(민주당)이 29명을 탄핵한 반민주적 행위가 이어졌고 윤 대통령은 억울하게 구치소에 갇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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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현필 역사 강사 / 사진=연합뉴스 |
전 강사 대척점에 선 황 강사는 탄핵 찬성 집회 연단에 올라 비판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그는 “저는 자랑스러운 민주화 성지 광주에서 태어났다. 1980년 5월 8살이었던 저는 총알이 들어올까 봐 부모님이 창문에 망치질을 하는 것을 봤고, 군인들이 탱크를 몰고 들어오는 것도 봤다”고 말했습니다.
황 강사는 탄핵 반대 집회가 광주에서 열린 것을 두고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광주의 피를 먹고 자랐다는 말이 있다”며 “이 피가 뿌려진 곳에서 내란 수괴 지지자들이 집회를 하는 상황에 마음이 뒤집어진다”고 목소리 높였습니다.
이어 “광주는 민주주의의 대표 도시로 얼마든지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는 곳”이라면서 “그러나, 최소한 이곳에서 내란수괴 옹호 집회를 여는 건 홀로코스트(집단 학살)가 벌어진 곳에서 나치 추종자가 집회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이승만은 계엄으로 우리 역사상 가장 많은 자국 민간인을 학살했고, 전두환은 계엄을 통해 광주 시민들을 무자비하게 학살했다. 윤석열은 전시 상태도 아닌 선진국가에서 비상계엄을 내렸다. 이는 자신의 독재를 위한 것들이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황 강사는 “반국가세력은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자들이며 가장 큰 부정은 헌법을 부정하는 것”이라며 “윤석열이 다시 복귀한다면 국민은 비상계엄의 공포에 살 수가 없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한편 전 강사와 황 강사는 앞서 한 차례 상반된 역사관으로 논쟁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2월 영화 건국전쟁 개봉 당시 전 강
이에 황 강사는 건국전쟁 영화를 보는 것이 "역겹다"고 표현했고 이후 '이승만의 25가지 과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리며 이승만 전 대통령을 "역사상 최악의 인물 중 하나"라고 비판했습니다.
[지선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sw990339@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