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출입하는 김지영 기자와 정치권 상황 조금 더 자세히 뉴스추적 해보겠습니다.
【 질문 1 】
김 기자, 이재명 대표의 발언 수위가 굉장히 세진 것 같습니다.
오늘(16일) 킬링필드라는 단어까지 나왔어요?
【 답변 1 】
킬링필드는 1960~70년대 캄보디아에서 일어난 대량 학살을 일컫는 말입니다.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를 인류 역사상 가장 참혹했던 주민 학살 사건에 빗댄 겁니다.
납치·고문, 국민 학살, 군사 쿠데타, 악마라는 단어를 쓰며 윤 대통령 계엄 선포와 국민의힘의 탄핵 반대가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 보다 선명하게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 질문 2 】
그런데 이 대표의 메시지가 이렇게 거칠고 강해진 이유가 있을 것 같습니다?
【 답변 2 】
헌재의 탄핵심판 선고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에서 여론을 의식한 발언이라는 해석입니다.
예상 밖으로 결집하는 보수진영에 민주당 내에서도 우려가 있고 그렇다고 중도층에서 이 대표가 확실한 우위를 차지하는 것도 아닙니다.
이런 상황에서 계엄은 국민 학살이라는 프레임으로 정권 교체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차기 지도자로서의 위치도 확고히 하려는 포석이라는 분석입니다.
【 질문 3 】
민주당이 오늘 명태균 특검법의 처리 시한을 못 박으면서 계엄 그리고 김건희 여사와 연관이 있다고 했어요, 어떤 의도로 볼 수 있나요?
【 답변 3 】
명태균 특검법은 원래 김 여사 특검법에서 명 씨 관련 의혹만 뗀 겁니다.
이른바 명태균 황금폰에 대통령 부부가 명 씨와 국민의힘 공천과 관련해 대화한 녹취가 담긴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요.
공천과 관련된 부분인 만큼 국민의힘은 여권 전체를 수사 대상으로 삼으려는 정쟁용 특검이라고 비판해 왔습니다.
그런데 이 황금폰이 계엄 이유라면 특검법을 추진하는 명분이 강화될 수 있는 겁니다.
특히 민주당이 황금폰 공개 시 가장 큰 피해를 볼 당사자로 김 여사를 지목하면서 계엄의 부당성과 특검의 정당성을 높이려는 계산도 깔렸습니다.
▶ 인터뷰 : 박찬대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명태균 특검은 정쟁이 아니라 나라를 정상화하는 일입니다. 이념의 문제나 진영의 문제가 아니라 헌정질서와 민주주의를 수호할 것인가 말 것인가의 문제입니다."
【 질문 4 】
국민의힘도 가만히 있지 않았을 것 같은데 명태균 황금폰과 계엄 연관성에 대해 뭐라고 하던가요?
【 답변 4 】
야당의 공세가 쏟아지자 국민의힘도 맞불 기자간담회를 열었습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뜬금없다", "정부 여당을 공격하기 위한 얕은 수법"이라고 일축했습니다.
민주당 공세에 시간을 할애하기보다 오히려 이번 주 예고된 한덕수 총리와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에 대한 탄핵심판을 언급하며 민주당의 탄핵 남발과 헌재의 편향성을 지적했습니다.
▶ 인터뷰 : 권성동 / 국민의힘 원내대표
- "대통령 탄핵은 이제 10번째 변론인데 이창수 중앙지검장과 한덕수 대행은 이제야 첫 번째 변론입니다. 헌법재판소가 형평성을 상실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헌법재판관들께서는 오늘의 감정과 이념에 휘둘리지 않고…."
【 질문 5 】
이재명 대표를 향한 비판도 이어갔죠?
【 답변 5 】
국민을 편 가르고 지역주의를 조장하지 말라고 비판했습니다.
오늘 SNS에 올린 '광주로 찾아가 불법 계엄 옹호 시위를 벌이는 그들이 과연 사람입니까' 라는 발언에 대한 일침입니다.
권 원내대표는 "가치관에 따라 탄핵 반대 집회를 비판할 수 있다"며 "그러나 광주에서의 반대 집회는 안 된다는 발상은 지역주의와 편 가르기를 조장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국민은 어디서나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들며 이 대표의 발언은 반민주적 발상이라고 꼬집은 겁니다.
사실상 대권 행보를 보이는 이 대표의 국민 편 가르기, 지역 차별을 부각하며 지지층을 결집한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멘트 】
김 기자, 잘 들었습니다.
[김지영 기자 gutjy@mbn.co.kr]
영상편집 : 김민지
그래픽 : 고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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