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인용 보도시 MBN 유튜브 '나는 정치인이다'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MBN에 있습니다.
진행 : 송주영 MBN 기자
출연 :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
방송일 : 2025년3월12일(수)
[전문]
○ 앵 커> 대통령 계엄 선포하고 나서 지지자들이 둘로 쩍 갈라졌어요.
● 조정훈> 맞아요.
○ 앵 커> 계엄을 선포하게 된 원인도 있을 수 있다고 말씀주셨는데, 일각에서는 이 분열의 가장 큰 원인은 대통령이다. 이런 얘기도 하긴 하거든요?
● 조정훈> 비판을 피해 가기는 어려울 겁니다. 하지만 영어에 탱고를 추려면 두 사람이 필요하다는 게 있습니다.
○ 앵 커> 손바닥도 부딪혀야 소리가 난다?
● 조정훈> 네. 너무 많이 부딪혀서 들리지 않고 충분히 얘기 들었습니다.
○ 앵 커> 네.
● 조정훈> 여야 협치는 탱고가 낫다고 생각해요. 손바닥을 치는 것보다는.
○ 앵 커> 아, 네. 부딪히다가는 손바닥이 아니라 주먹이 날아가겠어요.
● 조정훈> 수십 번 부딪혀봤으니까. 그렇죠? 그러니까, 21대 때 시대전환이라는 비교섭단체로 거대양당 사이에 껴서 1인 정당 하면서 그 공간이 어떤 역할이고 어떤 규모인지 어떤 크기인지를 제가 봤잖아요. 하루하루 줄어들더라고요. 하루하루 하루하루 줄어들더라고요.
○ 앵 커> 대한민국의 정치 구조 속에서는 말씀하신 대로 시대전환 같은 제3정당, 군소정당이 살아남기는 어렵다고 보세요?
● 조정훈> 군소라는 의미보다는 진보당은 중도가 아니죠.
○ 앵 커> 그렇죠.
● 조정훈> 양극에 있는 정당들은 자기 진영은 있습니다.
○ 앵 커> 그렇죠.
● 조정훈> 극우, 극좌. 진영은 있지만 저희는 진짜 좌와 우를 넘어 앞으로 이렇게 하고 싶었거든요. 우도 필요하고 건강한 좌도 필요하다. 저는 지금도 같은 입장입니다. 그 공간이 점점점점 줄어드는 걸 느낍니다. 지금 그곳이 대통령의 계엄과 탄핵으로 인한 소용돌이, 이거는 저는 이재명 대표 민주당은 책임소재에서 그 비율이 0이다? 아무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면 이게 6대 4냐, 7대 3이냐. 이 논쟁은 의미가 없습니다. 정치권의 책임이죠.
○ 앵 커> '좌와 우를 넘어 앞으로' 라는 SNS 들어가면 밑에 적어놓으셨더라고요. 그래서 아, 진영에 사로잡히지 않고 가겠다는 이 정치지향점을 그렇게 적어놓으신 거구나 라고 생각을 좀 했는데, 그래서인지 말씀을 주셨는데 정치력이 조금 이게 특이하다고 해야 되나? 좀 남달라요.
● 조정훈> 남달라요? 뭔 뜻인지.
○ 앵 커> 2020년에는 시대전환을 창당하셨고, 그리고 나서 또 21대는 민주당, 더불어민주당 계열의 비례 정당에서 비례 국회의원을 하셨고.
● 조정훈> 맞아요.
○ 앵 커> 또 22대는 국민의힘 소속의 지역구 마포 갑이시잖아요?
● 조정훈> 맞아요.
○ 앵 커> 거기 또 국회의원을 하셨어요.
● 조정훈> 죽었다 살았습니다.
○ 앵 커> 그니까 이게 그러면 제가 그래서 그 이력을 보면서 진영에 사로잡히지 않는 행보로 이걸 이해해야 되나, 아니면 이런 행보를 하게끔 한 이 정치적 지형은 대체 무엇이었을까. 이런 고민을 오시기 전에 이해를 해보려고 좀 고민을 했었거든요?
● 조정훈> 답이 나오십니까?
○ 앵 커> 저는 21대 그다음 22대 초반에 의원님 어려움을 겪으시는 모습을 보면서 일부분은 이해를 했지만, 직접적인 당사자가 아니니까 제가 그거를 다 알 수는 없을 것 같고 조금 풀어주시면.
● 조정훈> 글쎄요. 정국에서 저로 돌아와서 그 전에 제 삶을 보면 90년대 말에 도미해서 세계은행이라는 국제금융기구에서 협상과 경제 한 15~16년 하다가 들어왔습니다. 협상과 일을 만들어 나가는 게 제 업이었죠. 그러다가 여러 이유로 조국에 돌아와서 정치를 하는데 진짜로 저는 대한민국이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걸 위해서는 어떤 진영에 필요한 정책도 다 갖다 써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실용적인 정치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아직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실용정치와 이념의위치 이런 관계 이런 것도 깊이 고민하고 있고. 근데 그러다가 이제 정치 현안으로 들어오고 시대전환에서 저희가 갖고 있는 공간이 이렇게 작아진다는 것을 현실적으로 느꼈고 그러면 저희가 어느 진영에 힘을 보태는 것이 대한민국 정치에 도움이 될 것인가. 저는 이재명 대표에게 감사한 건 저의 선택을 아주 단순하게 만들어주셨습니다. 그때 김건희 여사 특검법 제가 법사위에서 어떻게 캐스팅보트가 돼서 21대 국회는 이렇게 많지 않았으니까 민주당이. 여러 번 대화를 나누면서 제가 알고 있었던 민주당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힘을 보태고 싶은 분도 아니었고요. 국민의힘에 합당을 해서. 뭐라고 표현해야지 욕을 안 먹을까. 어떤 특혜도 안 받았던 거 참 다행이다 생각하고 감사해요.
○ 앵 커> 국민의힘 22대 공천 과정에서?
● 조정훈> 그쪽에 합당하면서 지역구 여러 얘기가 있었지 않겠습니까? 그때는 막 총선 즈음 이니까. 마포 갑보다 훨씬 더 소위 당선될 수 있는 꿀 지역구.
○ 앵 커> 마포 갑은 사실 쉬운 지역구는 아니에요.
● 조정훈> 절대 아닙니다.
○ 앵 커> 거기는 뭐 어쨌든 전직 국회의원도 민주당이었고.
● 조정훈> 뭐 12년 또는 40년 만에 처음 탈환한 거니까요.
○ 앵 커> 그렇죠.
● 조정훈> 공천받는 과정도 저는 경선 다 했습니다. 그래서 할 거 다 하고 당선돼서 별로 빚진 게 없습니다. 그게 너무 좋습니다. 그리고 제가 같이 갈 수 있는 분들과 함께 제 정치를 이곳 국민의힘에서 더 멋진 그래서 자꾸 아까 말씀드리는 개혁. 저는 서울 사람이고 부자도 아니고 그냥 이런 정치하고 싶은데 자꾸 이 당 오니까 너도 결국은 이런 정치 하려는 거 아니냐 라는. 그것만으로는 우리 정치가 앞으로 나갈 수 없다는 거. 그래서 제가 앞으로 어떻게 나갈지는 모르지만 저는 제가 갈아입은 옷은 달라질 수 있어도 가는 길은 달라지지 않을 겁니다. 추울 때는 코트를 입을 것이고, 더울 때는 반바지를 입을 겁니다. 하지만, 목적지는 정해놨고 그 목적지로 가는 경로변경은 없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더우면 옷을 좀 벗을 거고요. 생각보다 추우면 옷을 좀 껴입을 겁니다.
○ 앵 커> 방법론적으로는 실용주의적인 방법을 택하지만, 의원님이 가고자 하는 정치지향점은 좌도 우도 아닌 앞으로 가겠다는 그 앞은 어디인지는 명확하다. 이 말씀이신 거죠?
● 조정훈> 맞습니다. 외람되지만 정치 시작하는 첫날부터 대한민국이 제 어깨 위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가 함부로 결정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정치인의 의무라고 생각해요. 자기 자존심, 자기의 신념 때문에 국가적 위기를 초래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결국, 우리 대한민국이 국익을 위해서는 비굴할 때는 비굴하고 당당할 때는 당당해서 우리 국민들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를 믿고 따라오시면 제가 비굴할지언정 우리 국민들은 안전하실 거고 더 좋아질 거라 생각합니다.
○ 앵 커> 세계은행 근무하실 때 서재 없애고 부엌으로 만드시면서 내가 생활 정치,
● 조정훈> 저 좀 알아보셨네요. 열공하셨네요.
○ 앵 커> 네. 그럼요.
● 조정훈> 큰일났네. 제가 송주영 차장님을 더 알아봤어야 됐는데. 지금 빨리 좀 보내주시죠.
○ 앵 커> 그래서 이 생활 정치에 관심갖게 됐다. 그 말씀 저는 왜 이 말씀을 드리냐면, 이게 저한테는 딱 와닿은. 사실은 거대 담론보다 국민에게 필요한 거는 생활 정치거든요. 내 생활 저변에 아주 작은 것들이 편해지고 바뀌고 발전하면 그게 정치의 발전이라고 보는 편이라서. 전략특위 위원장으로서의 로드맵 같은 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여쭤보려고 했던 이유 중의 하나이기도 해요.
● 조정훈> 저는 솔직히 얘기해서 우리 국민들이 성장률이 2.1%다. 아무 관심도 없고 감동도 없다 생각해요.
○ 앵 커> 잘 안 와닿잖아요. 내 삶이 있어서.
● 조정훈> 네. 근데 내가 산 주식이 떨어진다. 이거는 굉장히 기분 나쁘거든요.
○ 앵 커> 그럼요.
● 조정훈> 내가 산 집 말고 저 옆 동네는 두 배 이상 올랐다. 이건 정말 싫거든요.
○ 앵 커> 그럼요.
● 조정훈> 그렇죠? 부부싸움 1순위죠.
○ 앵 커> 그렇죠.
● 조정훈> 그걸 왜 사자 그래가지고 안 사가지고.
○ 앵 커> 그렇죠. 다 같이 잃었으면 모르는데 나만 잃었으면.
● 조정훈> 그건 못 참죠. 그리고 우리 아이가 학교 보냈는데 맞고 왔다. 이거 못 참거든요. 학폭. 국민들의 삶의 궤적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운전해주는 차만 수십 년 타고 다니면 잃어버릴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계속하고 싶은 정치의 핵심은 그걸 생활 정치라고 하는지 모르겠지만, 우리 국민들의 삶에 좀 도움이 되는, 만날 모든 정치인들이 그런 얘기를 하는데, 거대 담론도 필요합니다. 저는 제가 정치 끝나기 전에 대한민국과 이 한반도가 통일됐으면 좋겠어요. 그런 고민도 합니다. 하지만, 오늘을 사는 우리 국민들이 대한민국 증시는 도대체 일주일 동안 아니면 한 달 동안 안 봐도 변화가 없어. 거기서 거기야. 도대체 뭐냐. 미국증시 저렇게 올라갈 때. 뭐 어제 폭락하긴 했습니다만. 또 대통령 중에 어떻게 증권시장 부양하겠다고 한 사람이 이명박 대통령 이후로 한 명도 안 나오냐. 도대체 우리 국민의 삶을 이해하는 거냐 쟤네들은. 쟤네만의 리그 아니냐. 이 발언이 제일 따끔하고. 이걸 건드려주고 이것을 적극적으로 해결해 나가는 정치에 국민이 저런 놈이 있었어? 저런 정치가 있었어? 할 거라고 봅니다.
○ 앵 커> 의원님이 전략특위 위원장도 맡으시고, 총선백서 위원장도 하시고. 근데 사실은 국민의힘 입장에서보면 적절한 표현은 아닌데 토박이는 아닌 거예요. 그 지역에서. 그 정당에서. 근데 이 직책은 엄청 중요한 직책이란 말이에요. 어떤 이유에서 의원님한테 이 직책을 맡겼다고 보세요?
● 조정훈> 토박이 아니죠. 뭐 저 굴러들어온 돌이죠. 굴러들어온 돌이 맞습니다. 그래서 제 어록을 보면 발언한 기록을 보면 국민의힘 비판한 것도 상당히 많습니다. 다 인정하고요. 제가 들어와서 의총 때 저 굴러들어온 돌입니다. 마음껏 갖다 쓰십시오. 그랬습니다. 그랬더니, 진짜 마음껏 갖다 쓰더라고요. 총선 끝나니까 백서 쓰라고 그러고. 계엄 하니까 전략 짜라고 그러고. 하여튼, 욕먹을 때는 다 갖다 쓰시더라고요.
○ 앵 커> 직책을 맡기면서 누군가는 이런 걸 기대한다. 이런 말씀들은 안 하시던가요?
● 조정훈> 글쎄요. 다 임명권자들이 있으셨으니까. 그런 것 같아요. 저는 일단 발주자의 뜻대로 잘 안 하는 사람입니다. 제가 하청을 받아도 발주자의 뜻대로 꼭 가지는 않는다.
○ 앵 커> 그래서 제대로 좀 더 개혁이나 이런 게 가능할 것이다 라는 기대감이 있었을까요?
● 조정훈> 그래서 '마음에 안 드시면 그냥 절 안 쓰시면 됩니다'가 제 브랜드입니다. 총선백서도 제 방향대로 만듭니다. 끼어들지 마십시오. 그때는 임명권자가 저를 쳐다보더니 '니 마음대로 다할 건가?' 그래서 딱 한 번 그분께서 이랬습니다. '몇 명 할 거냐' 그래서 제가 뭐 '열 몇 명 하려고 합니다' '너무 많지 않은가?' 문자로. 제가 답을 안 했더니 그다음 날 다 임명했어요. 그 이후로 한 번도 없었습니다. 맡겼으면. 다만, 이게 제 훈장은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진짜 또 바보는 아니니까. 선거에서 이기면 총선백서 쓰기 참 쉽습니다. 왜냐하면, 미담과 영웅 스토리가 여기저기 있습니다. 근데 총선에서 우리처럼 이렇게 지면 다 상처투성이입니다.
○ 앵 커> 그럼요.
● 조정훈> 근데 또 상처를 후벼야 합니다.
○ 앵 커> 그렇죠.
● 조정훈> 제 목표는 다시 지고 싶지 않다 였습니다. 전략기획특위를 맡으면서 굴러온 돌이 전략을 맡는다는 게 이게 솔직히 말이 됩니까? 그래서 처음 한 한 달? 만나기도 하지만, 저희 선배님들 다 찾아다녔습니다.
○ 앵 커> 아, 그 선배님이라고 하면 선수가 좀 높은 당내의 의원님들을 말씀하시는 걸까요? 아니면?
● 조정훈> 그건 기본이고. 우리 당 밖에 계신 정치 원로들. 전직 국회의장들. 또 전직 대통령도.
○ 앵 커> 경청 행보를 하신 거네요?
● 조정훈> 네. 저는 이렇게 생각하는데 선배님 어떻게 생각하시냐. 정치 이제 일선에서 한 걸음 나오셨는데 선배님 꼭 하고 싶었는데 못한 거 있으면 좀 알려달라. 좀 담아보겠다. 그래서 그냥 굴러들어온 돌을 아주 잘 활용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당 지도부께서.
○ 앵 커> 잘 활용하고 있다. 왜? 라는 얘기는 구체적으로 안 해주셨는데 어쨌든, 휘둘리지 않고 본인이 생각하시는 방향으로 주관적이라는 의미는 아니고 여러 가지 복합적인 조사를 통해서, 주관적이지 않은 방향으로 어쨌든 밀고 나가는 추진력에 대한 힘을 실어줬다. 이 정도로 봐도 될까요?
● 조정훈> 그렇게 좋은 표현 쓰실 필요 없고요. 이렇게 보면 어떨까요. 저는 굴러들어온 돌이 맞고요. 제가 갖고 있는 일종의 상징자본? 쟤는 좀 소신 있게 한다. 그리고 우리 당에 온 지 얼마 안 됐으니까 우리 당의 문법에 익숙하지 않은 게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겠다.
○ 앵 커> 좀 더 새로운 시선으로 볼 수 있는.
● 조정훈> 저한테는 원래 이런 거야 라는 게 없거든요. 원래 이런 게 없으니까 제가 얼마나 아웃사이더냐면 저는 명태균을 명태균 게이트가 터지고 알았어요. 너 진짜 명태균을 몰랐냐고. 저는 몰랐습니다. 너는 역시 아직은 신입이구나. 그런 의미에서 저는 계속 신입으로 남고 싶고 하지만, 이런 정치. 진영논리보다는. 당적보다는 국적이 더 중요한 정치.
○ 앵 커> 당적보다 국적이 더 중요한 정치.
● 조정훈> 그렇죠. 우리가 왜 정치하는지를 매일 같이 물어보면서 어쩔 때는 우리 안에 고름도 짜내고 또 필요하면 저쪽과도 대화는 하고. 하지만 우리 진영의 비전과 철학을 계속 굳건히 지켜나가는 정치. 이걸 같이 고민하는 사람들이 좀 늘어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진짜 바쁘고 안 믿기시지만 제가 한 달만 있으면 머리가 하얘집니다. 염색을 안 하면. 바싹 늙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식의 정치가 우리 당에서도 성공할 수 있을까? 라는 그런 고민과 도전을 해보는 분들이 조금씩은 늘어나는 것 같아서 그건 저한테는 큰 보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