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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24일) 오전 10시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 선고가 예정된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 결과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조기 대선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주요 정치인들은 잇따라 책을 출간하며 본격적인 정치 행보에 나서고 있죠.
정치인들의 책 출간이 일종의 '필수 코스'가 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는데요.
최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자신의 정치 철학을 담아 출간한 『국민이 먼저입니다』가 2주 연속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하며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페이스북 등에 올렸던 글을 엮어 『정치가 왜 이래?』라는 제목으로 책을 출간했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경제 전략을 담은 『잘사니즘 포용적 혁신 성장』도 출간됐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 역시 오늘 자신의 ‘5대 동행’ 비전을 담은 책 『다시 성장이다』를 선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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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네이버 뉴스 댓글 캡처 |
이에 누리꾼들은 “조기 대선 대비해서 사전 준비하는 것이 승리의 지름길이다”, “내용이 궁금해서 예약 구매를 했다”, “책 보면서 유권자들도 좀 곰곰이 생각해 볼 수 있어서 방송 출연하는 것보다는 낫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반면 일부 시민들은 “진정성은 벌써 없다”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합니다. 또한 정치인들의 책이 실질적인 정책 대안을 담기보다 이미지 메이킹의 도구로 활용된다는 비판도 존재합니다.
이처럼 여야를 가리지 않고 정치인들이 책 출간에 나서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최근 오 시장은 한 방송에서 『다시 성장이다』 출간 관련해 “솔직히 말씀드려 조기 대선 행보”라고 고백하기도 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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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세훈 서울시장 / 사진=연합뉴스 |
이처럼 정치인들의 책 출간은 단순한 개인적인 기록이 아니라, 본격적인 정치 행보의 신호탄으로 여겨집니다. 특히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책은 정치인의 비전과 정책을 정리하고 유권자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풀이됩니다.
이에 대해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A 교수는 SNS와 방송 출연에 비해 책을 통한 소통의 강점이 더 크다고 강조했습니다.
A 교수는 “TV 토론이나 인터뷰에서는 짧은 시간 내에 핵심을 전달해야 하지만, 책을 통해서는 정치적 메시지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유권자들에게 설득력 있게 다가갈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방송은 길어봤자 1시간 남짓 시간이지만, 책은 이틀, 사흘에 걸쳐 읽는 등 더 많은 시간을 소요하게 되고, 그동안 독자는 저자의 글을 읽으며 충분한 시간 동안 소통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출간을 함으로써 미디어 노출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출간 소식 자체가 뉴스가 되고, 이를 계기로 방송 출연, 인터뷰, 토론회 등의 기회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정치적 존재감을 높일 수도 있습니다.
미국에서도 주요 대선 주자들이 책을 출간하는 것은 흔한 일입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대선 출마 전 『담대한 희망』을 출간했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거래의 기술』 등을 통해 자신의 철학을 강조한 바 있는데요. 이처럼 책 출간이 선거 캠페인 중 하나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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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그렇다면 소비자, 즉 유권자들은 어떤 필요에 의해 책을 구입하는 걸까요?
이홍주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정치인들의 책을 구입해서 읽는 심리는 단순한 독서 행위에 더해 유권자의 심리와 사회적 맥락이 결합한 형태”라고 분석했습니다.
이 교수는 “소비자들은 저자의 신념의 방향성을 탐색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고, 자신과
또한 “책을 구입하면서 지지층들은 정치적 참여와 연대를 표현한다”며 “특히 팬덤 문화와 결합해서 판매 순위를 올리기 위해 구입하는 모습 등도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정민아 디지털뉴스 기자 jeong.minah@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