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 여당 지위를 상실한 국민의힘 자중지란에 빠졌습니다.
대통령 파면 직후 열린 비상 의원총회에서는 지도부와 탄핵 찬성파를 향한 친윤들의 격앙된 반응이 쏟아졌습니다.
"당이 80석이 되는 한이 있더라도 탄핵 찬성파와 같이 할 수 없다", "지도부 차원에서 조치해야 한다"는 말까지 나왔는데, 대책 논의는커녕 내부 분열만 격화하고 있습니다.
정태진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곧바로 비공개로 전환된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는 격앙된 반응이 쏟아졌습니다.
한 친윤 의원은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 의원들을 공론화해 지도부 차원에서 조치해야 한다"고 반발했습니다.
또다른 중진 의원은 "80석이 되는 한이 있더라도 같은 뜻을 가진 사람들과 가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아울러 "총선을 말아먹고 패배한 사람이 와서 또 당대표를 해 결국 윤 대통령이 탄핵된 것 아니냐"며 탄핵 찬성파인 한동훈 전 대표와 친한계 의원들을 직격했습니다.
▶ 윤상현 / 국민의힘 의원
- "우리 동료들이 우리 의원들이 대통령 탄핵에 앞장섰습니다. 지금도 분열돼 있습니다. 지금도 저 안에서 같이 못 앉겠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 박덕흠 / 국민의힘 의원
- "이념이 같지 않은 분들은 같이 할 수 없지 않냐, 우리가 큰 선거, 대선 같은 경우에 이길 수 있겠느냐…."
한 친윤계 중진 의원도 "기강을 잡아야 한다"고 비판한 가운데, 이를 듣고 있던 한 친한계 의원은 "대통령 파면에도 탄핵 찬성파를 색출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반발했습니다.
또다른 친한계 의원은 "당세가 쪼그라져도 자기 자리만 지키려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습니다.
▶ 정태진 / 기자
- "탄핵 기각을 외치던 한 의원은 '우리는 폐족'이라며 '조기 대선에서 이기기 어렵다'고 발언해 당내 반발을 샀습니다. 대통령 파면에도 대책 마련은커녕 당 내부가 분열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MBN뉴스 정태진입니다. [jtj@mbn.co.kr]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
그래픽 : 이지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