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무인기와 헬기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MBN이 확보한 군 내부 제보에 따르면 사고 원인이 놀랍습니다.
이미 6년 전에 무인기가 자동착륙하는 기능이 담긴 업데이트가 진행됐는데, 군이 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무인기가 자동착륙하려 하자 깜짝놀란 조종사가 다시 이륙시키는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먼저 주진희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 달 17일 착륙하던 헤론 무인기가 충돌사고를 내면서 300억 원의 수리온 헬기, 30억 원의 무인기가 모두 전소하는 피해를 입었습니다.
당시 군의기강 해이 등이 도마에 올랐고, 군은 중앙사고위원회를 꾸렸습니다.
▶ 인터뷰 : 배석진 / 육군 공보과장 (지난달 31일)
- "헬기와 충돌하기까지 속도가 지속적으로 상승했던 현상은 있었고, 왜 그렇게 속도가 상승되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추가적으로 확인하고…."
MBN 취재 결과 조사 과정에서 '무인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원인이라는 정황이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무인기는 6.5m (결심고도) 정도 내려오면 자동착륙 형태로 변하는데, 이 기능은 2019년 업데이트 된 것으로 전해집니다.
그런데, 추미애 의원실을 통해 확보한 군 내부 제보에 따르면 이 사실을 제조사와 중개상 아무도 알려주지 않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제보자는 "업데이트 사실을 몰랐던 조종사가 무인기가 자동 착륙하려 하자, 다시 이륙시키려 조종했고 그러던 중 기체가 흔들리며 헬기와 충돌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 제조사 사이트를 들어가보니 실제 자동 이착륙 시스템이 적용돼 있다며 홍보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스라엘 업체 IAI
- "오늘 무인기의 역사적인 날입니다. 벤구리온 공항에서 (자동이착륙 시험) 비행을 합니다."
자동 이착륙 업데이트가 적용된 뒤 6년동안 우리 군이 제대로 확인하지 못해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 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어 보입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jhookiza@naver.com]
영상편집 : 이동민
그 래 픽 : 이지연
영상출처 : 이스라엘 I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