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약 그대로 받겠다"는 홍준표에게 오세훈은 USB 건네

오세훈, 홍준표에게 "꼭 성공해 달라"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어제(15일) 오세훈 서울시장과 비공개 만찬을 가졌습니다.

↑ 오세훈 서울시장과 홍준표 전 대구시장 / 사진=연합뉴스

만찬에 배석한 홍 전 시장 캠프 비서실장인 김대식 국민의힘 의원은 이후 기자들과 만나 "어떻게 하면 보수우파를 재건하고 국민의힘이 승리할 것인지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습니다.

김 의원에 따르면 홍 전 시장은 만찬 자리에서 오 시장에게 "우리가 공약을 그대로 받아 실천할 수 있게 하겠다"고 했습니다.

이에 오 시장은 공약집과 관련 자료가 담긴 USB를 건네며 "꼭 성공해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 의원은 "오 시장이 못 하게 된 공약을 홍 전 시장이 꼭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며 "약자와의 동행이 홍 전 시장에게 제일 어울리지 않나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고 했습니다.

덧붙여 김 의원은 홍 전 시장이 경선이나 본선에서 오 시장과 연대할 가능성에 대해선 "그 부분에 대해선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다만, 김 의원은 "두 분은 대학 선후배 관계고 서울시장과 대구시장을 하면서 많은 유대관계를 나눈 사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오 시장은 홍 전 시장에 이어 오늘(16일)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안철수 의원을 만날 예정입니다.

앞서 오 시장은 지난 12일 돌연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저는 출마의 기회를 내려놓지만, 당과 후보들에게 딱 한 가지만 요청한다. '다시 성장'과 더불어 '약자와의 동행'을 대선 핵심 아젠다로 내걸어주길 바란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김세은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rlatpdms013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