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 당 대표 회의실에서 조셉 윤 주한미국대사대리를 접견하고 있다. 2025.1.22. 출처 | 연합뉴스 |
"이재명 전 대표는 실용적인 사람입니다. 중국을 얘기하며 셰셰(고맙습니다)했지만, 일본에 아리가또, 미국에 땡큐 할 겁니다."
유력한 대선 후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가장 큰 약점 중 하나로 '외교 리스크'가 꼽힙니다. 보수층은 이 전 대표의 "왜 중국에 집적거리냐 그냥 셰셰하면 된다"는 발언 등을 거론하며 이 전 대표가 '반미·친중' 성향이라고 지적합니다. 이에 대해 민주당 관계자는 이 전 대표가 이념적이지 않고 실용적인 인물이기 때문에 어느 나라와도 원만한 관계가 가능할 거라며 외교 리스크는 없을 거라고 단언했습니다.
하지만, '실용적이라 괜찮다'는 설명은 동맹국들의 우려를 해소하기에는 부족해 보입니다. 미국의 한 전직 외교관은 "워싱턴은 그가 실용적이냐를 궁금해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외교 스탠스인지 잘 모르겠다는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이어 "반미나 친중 등 입장이 명확하다면 그에 맞춰 대비하면 되지만, 불확실성이 커 대처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이 더 큰 문제"라고 우려했습니다.
불확실성은 인간에게 본능적으로 큰 스트레스를 줍니다.
"불확실성에 휩싸인 상태에서 뇌는 정보 획득과 스트레스 제어에 주력한다. 불확실성을 줄이려면 정보가 필요한데, 정보를 확보하려면 충분한 에너지가 필요하다. 실험에 따르면, 약간의 스트레스만 증가해도 뇌의 포도당 소비를 112퍼센트까지 늘어났다." <불확실성의 심리학>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되고 나서 이 전 대표의 외교 전략은 비교적 단순해보입니다. '한미 동맹'과 '한미일 협력'라는 원칙을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미일 정상회의는 역사 바퀴를 해방 이전으로 돌리는 패착"과 같은 이전에 했던 강경한 발언들은 모두 남아있습니다. 180도 변한 발언을 보며 미국은 이 전 대표의 진짜 생각은 무엇인지 궁금해하고 있습니다. 우려를 불식시키는 건 이 전 대표에게 남은 큰 숙제 중 하나입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최근 SNS에 마오쩌둥 전 주석의 영상을 올렸습니다. 이 영상에서 마오쩌둥은 '항미(抗美) 의식'을 고취시킵니다. 외교가 관계자는 마오가 언급한 항미의 무대가 한국전쟁 당시 '한반도'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미국과 중국은 다시 격렬하게 맞부딪히
[이성식 기자 mods@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