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대행과의 단일화 기류가 미묘하게 달라진 국민의힘 경선 소식, 국회팀 최돈희 기자 나와 있습니다.
【 질문1 】
홍준표 후보, 입장이 갑자기 바뀌었습니다.
【 기자 】
입장 변화가 감지된 건 어제 저녁부터인데요.
어제 낮까지만 해도 단일화에 대해선 부정적이었습니다.
▶ 인터뷰 : 홍준표 /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 "훼방 놓으려고 하는 거 아닐까요. 나는 그거 보고 저렇게 (한덕수 대행을) 추대해서 이재명하고 단일화하려는 모양이다,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저녁부터 입장이 급선회한 겁니다.
【 질문1-2 】
무슨 일이 있었던 건가요.
【 기자 】
평소 본인 스타일대로 입장을 바꾼 거 맞다고 쿨하게 인정했지만 정치적 유불리를 따졌을 가능성이 큽니다.
독자 노선보다 단일화가 득이 된다는 판단일텐데 이 발언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 인터뷰 : 홍준표 /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 "계엄사태는 탄핵으로 정리되었고 우리는 지금 대선 승리의 목표만 남아 있습니다."
전향적인 입장 전환으로 일단 당내 경선을 통과하고 향후 본선에서의 정치적 공간과 주도권 확보를 위한 선제적 조치로도 해석됩니다.
【 질문2 】
다른 후보, 입장은 어떻습니까.
【 기자 】
이해하기 쉽게 정리해봤는데요.
우선 김문수 후보, 한 대행을 지지했던 의원들을 캠프로 영입할 만큼 단일화에 가장 전향적입니다.
한동훈 후보, 닫았던 문을 연 분위기입니다.
그동안 한 대행 출마에 대해 홍 후보 만큼 부정적이었는데 돌연 계엄 당시 한 대행과의 인연을 부각하며 입장을 바꿨습니다.
반면 안철수 후보, 지금은 닫혀 있습니다.
하지만 반명 구도를 위한 단일화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고 있어서 향후에 전향적인 입장 변화 가능성도 엿보입니다.
【 질문2-1 】
입장이 바뀌는 데엔 이유가 있겠죠.
【 기자 】
선거 기간에 후보가 입장을 바꾸는 건 결국 지지율 때문입니다.
특히 찬탄, 반탄 극명한 2대 2 구도인 이번 국민의힘 경선에서 셈법은 더 복잡합니다.
여기에 유력 주자가 없는 상황이라 단일화 이슈는 당의 본선 경쟁력과 직결됩니다.
이른바 전략적 선택입니다.
보수 지지층이 대선 승리를 위한 빅텐트에 적극적인 후보를 전략적으로 선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 캠프 관계자는 당심이 50%나 반영되는 이번 경선에서 싫든 좋든 한덕수 차출론에 동의하는 당내 분위기를 무시할 수 있겠냐고 전했습니다.
【 질문3 】
단일화가 상당히 중요해졌네요.
【 기자 】
기울어진 운동장을 어떻게든 흔들어야 하는 국민의힘의 절박함이 반영됐다는 분석입니다.
대선을 그나마 유리하게 이끌려면 일대일 양강 구도가 최선인데 그러기 위해선 단일화만큼 파괴력을 가진 카드가 없기 때문입니다.
변수는 또 있습니다.
한 대행과 단일화한다해도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도 있습니다.
산 넘어 산인데, 이 후보의 완강한 거부 입장에도 연일 러브콜을 보내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경선 초반 변수였던 단일화가 이제 국민의힘 경선의 상수가 되고 있는 건 분명해 보입니다.
【 앵커멘트 】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영상편집 : 박찬규
그래픽 : 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