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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과학자거리 전경 / 사진=연합뉴스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주도로 만들어져 과학자들에게 배분된 고층 아파트가 심각한 균열과 부식으로 붕괴 우려에 휩싸였습니다.
오늘(25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평양 미래과학자거리에서 제일 높은 건물인 53층 아파트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평천구역 미래동에 있는 53층 아파트는 미래과학자거리를 대표하는 상징 건물”이라며 “구석구석 벽에 금이 가고 벽체 미장과 타일이 떨어지고 있어 아파트가 무너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와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고 했습니다.
북한은 2015년에 완공된 평양 미래과학자거리를 당시 최고 수준의 주택과 서비스 시설을 모은 단지라고 선전했습니다.
문제의 아파트인 ‘은하 아파트’는 2015년 11월 준공됐습니다.
아파트 꼭대기에는 높이 24m, 무게 40여 톤(t)에 달하는 지구와 위성을 형상한 상징탑이 설치돼 있는데, 당시 김 국무위원장은 “미래과학자거리의 궁궐 같은 살림집에서 평범한 교육자, 과학자들이 돈 한 푼 내지 않고 살게 된다”며 칭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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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부들과 함께 미래과학자거리를 시찰중인 김 제1위원장의 모습 / 사진=연합뉴스 |
해당 건물은 김 국무위원장 지시로 9개월 만에 완성됐고, 건설에는 군인 건설자와 돌격대가 투입됐습니다. 즉 전문 인력 없이 무리하게 고층 건축을 강행한 겁니다.
소식통은 “김정은 시기에 지어진 아파트는 다 엉터리”라며 “최근 건설되는 새 거리나 아파트를 보면 겉모습은 번듯하지만, 건설물의 질은 과거에 지은 아파트보다
앞서 2014년 5월 13일 평양시 평천구역 안산 1동에 있는 23층 아파트가 붕괴해 수백 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고 여파가 컸던 탓에 당국의 지시로 인민보안상(현 사회안전상), 평양시당 책임비서 등이 주민과 유가족에게 공개 사과 하기도 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