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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 우원식 국회의장과 참석자들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4.27 판문점선언 7주년 기념식에 참석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문재인 전 대통령이 윤석열 정권을 겨냥해 “지난 3년은 반동과 퇴행의 시간이었다”며 특히 12·3 비상계엄을 대한민국 퇴행 결정판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문 전 대통령은 오늘(25일) 국회 도서관 강당에서 열린 ‘4·27 판문점 선언 7주년 기념식’에 참석했습니다. 전직 대통령이 국회를 공식 방문한 것은 헌정사 최초입니다.
문 전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대통령직을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온 지 3년 됐다. 마음 편할 날이 없었던 3년이었다”며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부가 국민과 함께 공들여 이룩한 탑이 여기저기서 무너지는 소리를 들어야만 했다. 나라가 국민을 걱정하는 게 아니라, 국민이 나라를 걱정해야 하는 나날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민주화된 우리나라에서 시대착오적 일이 대명천지에 벌어질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며 “수십 년 전 군부독재 시대에나 있었던 어둠의 역사가 오늘의 대한민국에서 재현되는 것을 보고 세계도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방심하면 언제든지 역사를 거스르는 퇴행적 시도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 늘 깨어 있는 시민들의 조직된 힘이 있어야 역사의 반동을 막고 계속 전진할 수 있다는 사실을 국민들은 새삼 절감하게 됐다”고 했습니다.
문 전 대통령은 반헌법적 비상계엄이 남긴 상처와 후유증이 매우 깊다며 “가짜뉴스와 그릇된 신념과 망상에 기초한 증오와 혐오, 극단의 정치가 국민통합을 해치고 민주주의를 위태롭게 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국내총생산에 대해 6조 원 이상 증발한 것으로 추산하는 등 비상계엄이 남긴 경제적 손실 또한 엄청나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국회가 신속하게 계엄 해제를 의결하고 평화적으로 사태를 종식한 게 환율과 주식시장의 충격을 완화하고 대외신인도의 추락을 막을 수 있었다”며 “대한민국은 전 세계가 경탄하는 놀라운 민주주의 회복력을 바탕으로 새롭게 시작하며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했습니다.
남북 관계와 관련해서는 군사적 충돌의 위험을 피하기 위해 “9·19 군사합의를 복원하는 것이 출발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문 전 대통령은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새는 법이다. 한반도 평화와 남북 관계는 지난 3년간 회복이 어려울 정도로 망가졌다”며 “모든 대화는 단절되었고, 평화의 안전핀이었던 9.19 군사합의마저 파기됐다. 급기야는 윤석열 정부가 계엄을 위한 위기상황을 조성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남북 간의 군사적 충돌을 유발하려 했다는 정황까지 드러나 수사가 주목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끝으로 “여전히 대한민국은 위대한 나라다. 지난 3년간 퇴행의 시간이었다고 해도 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