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밤 사이 김문수 대선 후보에서 무소속 한덕수 후보로 후보를 교체하는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전당대회로 선출된 대선 후보를 교체하는 사상 초유의 일입니다.
국회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이지율 기자, 국민의힘 상황 전해주시죠?
【 기자 】
네, 국민의힘은 김문수 대선 후보와 무소속 한덕수 예비후보와의 단일화 협상이 결렬되자, 대선 후보 재선출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어제 저녁 김 후보가 법원을 상대로 낸 후보자 지위 인정 등의 가처분이 모두 기각되자, 지도부는 예정했던 전국위를 열기 위해 저녁 8시 의원총회를 소집했습니다.
이에 김 후보와 한 후보 측은 저녁 8시 30분 국회에서 단일화 협상을 시작했지만 방식을 두고 팽팽히 대립했습니다.
김 후보 측은 국민 여론조사 100%와 역선택 방지 조항 배제를 요구했고, 한 후보 측은 국민의힘 경선룰인 당원투표 50%와 국민 여론조사 50%, 역선택 방지 조항 도입을 요구하면서 첫번째 협상은 23분 만에 중단됐습니다.
이어 밤 10시 30분 양측은 두번째 협상에 나섰지만 '역선택 방지 조항'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약 40분 만에 협상이 결렬됐습니다.
그러자 국민의힘은 오늘 자정 비대위와 선관위를 동시에 열어 '김문수 후보 선출 취소'와 '한덕수 후보 입당 및 후보 등록' 등에 대한 의결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지도부는 당헌 74조에 명시된 '상당한 사유'를 근거로 후보를 교체한다고 밝혔는데, 지난 7일 당원들을 상대로 진행한 단일화 찬반 조사 결과, 86.7%가 선관위 후보 등록 마감일 전에 단일화를 해야 한다고 응답한 걸 상당한 사유로 제시했습니다.
새벽 4시30분 비대위 의결까지 마친 국민의힘은 오늘 오전 10시부터 전당원을 대상으로 찬반 투표를 진행 중입니다.
새벽에 국민의힘 입당을 마친 한 후보는 입장문을 내고 자신은 외부에서 온 용병이 아니라 함께 싸워온 동지라고 강조했습니다.
김 후보는 조금 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비대위의 후보 자격은 불법 박탈이자 야밤의 정치 쿠데타"라며 법적·정치적 조치에 나서겠다고 강력 반발했습니다.
하지만 국민의힘 지도부는 오늘 오후 9시 당원 투표가 종료되면 내일 전국위에서 한 후보를 최종 후보로 지명하겠단 방침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MBN뉴스 이지율입니다.
현장중계 : 이권열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