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선택 방지 조항, 여론조사에서 지지층이 아닌 응답자의 선택을 배제하는 걸 말합니다.
전당대회 등 각종 경선에서 후보들이 유불리에 따라 주장을 달리해왔는데, 이번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덕수 대선 후보 단일화에서도 결국 걸림돌로 작용했습니다.
박규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가까스로 단일화 시점에 합의했던 김문수 후보와 한덕수 후보 단일화의 발목을 잡은 건 역선택 방지 조항이었습니다.
양측은 단일화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층의 응답을 제외하는 문제를 두고 팽팽히 대립했습니다.
김 후보 측은 국민여론조사 100%에 역선택 방지조항 배제, 즉 어느 당을 지지하는지 묻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한 후보 측은 당원투표 50%에 여론조사 50%를 진행하되, 지지층이나 무당층만 대상으로 해야 한다고 맞섰습니다.
김 후보 측은 단일화 과정 전반을 당에 위임하겠다고 한 한 후보 측이 협상 조건을 바꿨다고 반발했습니다.
▶ 인터뷰 : 김재원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비서실장
- "단일화의 방식과 절차에 대해서 전부 다 당에 일임했다고 주장하던 분이 그 협상을 하러 오신 분이 일임하기는 커녕 자기 주장만 했습니다."
한 후보 측은 역선택 방지 조항이 기존 국민의힘 경선룰인데 이번에만 반대하는 건 말이 안된다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이정현 / 한덕수 대선 후보 대변인
- "타당 지지자들이 역선택을 해가지고 자기들이 편한 후보를 선택할 수 있게 하는 여론조사는 할 수 없다. 이것은 전제입니다. 주고 받고 밀당을 할 수 있는 줄다리기 대상이 아니라는 거죠."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김 후보는 전체 응답자를 대상으로 한 결과에서, 한 후보는 국민의힘과 무당층 응답에서 상대적으로 지지율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결국 여론조사 방식에 따라 단일 후보 결과가 바뀔 수 있는 만큼 양측의 협상은 처음부터 양보 불가능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MBN뉴스 박규원입니다.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
그래픽 : 백미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