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익추구형 이동" 평가절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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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은아 전 개혁신당 대표와 국민의힘을 탈당해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 김상욱 의원이 19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유세에 참석해 활짝 웃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
6·3 조기 대선이 15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외연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어제(19일)만 해도 김상욱 전 국민의힘 의원이 민주당에 입당했고, 허은아 전 개혁신당 대표와 같은 당 출신인 김용남 전 의원과 문병호 전 의원도 이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며 입당 준비에 나섰습니다.
이 후보는 전날 "찢어진 가짜 빅텐트에 몰려가서 고생하는 사람이 있을까 싶어 그러는데, 진짜 빅텐트 민주당에 오라"며 보수 인사들을 향한 손짓을 이어갔습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이 후보를 지지한 보수 진영 출신 인사들을 '이익추구형 이동', '늘 왔다 갔다 하는 사람들'이라며 평가 절하했습니다.
보수 인사들의 이 후보 지지 선언이 이어진 어제, 윤재옥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선거 때면 늘 왔다 갔다 하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라며 "대통령 후보끼리 연대하는 정도는 돼야 빅텐트의 의미가 있다. 이기는 빅텐트를 쳐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신동욱 수석대변인 역시 같은 날 현안 브리핑에서 김상욱 전 의원의 민주당 입당에 대해 "일개 의원이 그쪽 진영으로 간 것 아닌가"라며 "이익을 눈앞에 두고 가는 '이익추구형 이동'일 뿐 그걸 빅텐트라고 하지 않는다"고 일축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가 생각하는 빅텐트는 대선주자급들이 한마음으로, '이재명은 안 된다'는 생각으로 연합 전선, 통합, 국민 전선을 (펴는 것을) 말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더 큰 빅텐트를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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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9일 서울 마포구 KT&G 상상마당 앞에서 방탄유리가 설치된 유세차에 올라 연설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공동취재] |
이정현 공동선대위원장은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개헌 빅텐트'의 잠재력에 대해 역설하면서 "요즘 민주당에 한 명씩 들어가는 그런 식의 그런 것, 유권자 4만 4천 명 중의 한 명이라는 건 '비닐우산' 수준"이라고 비꼬았습니다.
한편,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도 이날 광주 방문 중 기자들과 만나 자당 출신 인사들의 이재명 후보 지지 선언과 관련해, "정치판에서 일상적으로 있는 행태"라며 "그런 사람들을 모아서 이재명 후보가 보수 진영을 포옹한다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라고 평가 절하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의 정치관과 그런 행태가 맞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전혀 미래지향적인 보수 인사들은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국민의힘과 개혁신당 모두 겉으로는 '일부 개인의 선택'이라며 의미를 축소하고 있지만, 내심 불편한 기류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특히 국민의힘의 경우 선거 초반부터 '반명(反明) 빅텐트' 전략에 기대를 걸었지만, 관련 논의는 지지부진한 상황입니다. 지도부가 공을 들였던 김문수 후보와 한덕수 전 국무총리 간의 단일화는 무산됐고, 이준석 후보는 여전히 단일화 논의에 선을 긋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경선에서 탈락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탈당 후 하와이에 체류 중이며, 한동훈 전 대표는 독자적인 유세를 고수하면서 김 후보와 거리두기를 하고 있어 내부 혼란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반이재명 빅텐트'보다 '이재명발 빅텐트'가 더 큰 외연을 확보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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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와 나경원 의원, 안철수 의원이 19일 서울역 광장 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
이에 김 후보 측은 여전히 홍 전 시장과 한 전 총리의 캠프 합류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습니다. 전날 김대식·유상범 의원은 김 후보의 요청으로 홍 전 시장을 설득하기 위해 하와이로 출국했으며, 한 전 총리 측과도 접촉을 지속하고 있다는 게 당 관계자의 설명입니다.
국민의힘 측은 이준석
다만, 이준석 후보는 전날 "김 후보의 진정성과 보수 진영을 규합해 선거를 치러보려는 선의는 의심 안 하지만 이길 수 있는 방식이 아니다"라며 "단일화 논의 자체에 관심이 없다"고 또다시 선을 그었습니다.
[최유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t5902676@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