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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설난영 씨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가 12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중앙신도회 창립 70주년 기념식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2025.5.12 / 사진=연합뉴스 |
대통령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큰 사적 영향력을 발휘하는 ‘영부인’(令夫人)’은 늘 높은 관심을 받는데요.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대통령 후보 배우자의 TV 토론’ 추진을 제안했습니다. 검증 사각지대에 있던 대선 후보의 배우자 리스크를 미리 털어내자는 심산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제20대 대선 ‘김건희 리스크’는 중대 변수였습니다. 허위 경력부터 이른바 ‘쥴리’ 의혹, 석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사건 등 취임 이후에도 진정되기는커녕 눈덩이처럼 커졌습니다.
이처럼 김 위원장 제안에는 노동운동가 출신인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설난영 여사가 이재명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여사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부각시켜 경쟁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렸습니다.
‘부부는 일심동체’라는 말처럼 영부인 검증은 후보 검증의 일환으로 봐도 될까요? AI에게 물어봤습니다.
챗GPT는 △법적 책임 △정치 혐오 △대체 수단 등의 관점에서 불가능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우선 대선 후보 배우자는 공직 후보자, 공무원 등 법적 책임 주체가 아니며, 공직선거법상 배우자 검증에 대한 공개 토론 의무는 규정돼 있지 않기에 제도적 정당성이 매우 약하다고 봤습니다.
또한 배우자 토론은 정책 경쟁이 아닌 인신공격 중심의 ‘가족 공방’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꼽아 건설적 검증보다 네거티브 확산에 그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이미 언론 인터뷰와 출판물 유세 동행 발언 등을 통해 유권자들이 일정 수준의 판단 근거를 얻고 있다며 “있는 수단을 활용하는 것이 훨씬 균형 있으며, 토론 참여는 목적에 비해 과도한 절차”라는 설명입니다.
반면 퍼플렉시티는 대선 후보 배우자 검증을 위한 TV 토론은 “가장 효과적이고 신뢰받는 검증 방식”이라며 “국민의 알권리와 민주적 의사결정에 기여한다는 점에서 충분하다”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지난 대선 국면 진행된 여론조사에서 배우자도 검증해야 한다는 의견이 80%를 상회한 점을 언급했습니다. 당시 조사에서 ‘사생활을 포함해 모든 의혹을 검증해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25.7%, ‘사생활을 뺀 도덕성과 비리 의혹을 검증해야 한다’ 54.5%로 나타났습니다.(코리아리서치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
즉 대통령 배우자는 국가를 대표하는 공적 인물로 봐야 하며 국민 다수가 후보 배우자 검증의 필요성에 동의하고 있기에 투명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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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준석개혁신당,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지난 1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센터 스튜디오에서 열린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을 제외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각각 “신성한 주권 행사의 장을 이벤트화해선 안 된다, (배우자가 없는) 이준석 후보는 어떻게 하나”, “시간 낭비”라며 완강히 거절했습니다.
토론이 성사되긴 어려워 보입니다. 김혜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