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이 군 내부 비위 내용을 단독으로 취재했습니다.
군 고위 장성의 갑질과 성비위가 접수돼, 육군에서 조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성비위 의혹에 대해선 경찰도 압수수색 등 강제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다만, MBN은 피해자의 의사를 존중해 구체적인 성비위 내용은 전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강재묵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A 육군 소장에 대한 갑질 신고가 군에 접수된 건 지난 달 초입니다.
피해자는 A 소장이 사단장이었던 시절 같은 부대에서 근무한 부하직원 B씨였습니다.
처음엔 갑질 신고였지만 조사 중 심각한 성비위까지 드러나자, 육군은 지난달 17일 선제적으로 A 소장을 분리조치한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B씨의 고소로 경찰도 수사에 나섰습니다.
대전경찰청은 최근 A 소장의 휴대전화 등을 압수수색했고, 참고인 조사 등을 진행해 조만간 검찰에 송치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집니다.
▶ 인터뷰(☎) : 이의건 / 변호사
- "수 회의 위력에 의한 추행, 그거보다 좀 더 강한 혐의로 이미 고소가 제기가 된 상황이고요. 예전에 군에 있을 때 담당했던 사건이랑 비교해 보면 충분히 파면이 가능한…."
주요 보직을 거쳐 엘리트 육군으로 꼽혔던 A 소장은 의혹과 관련한 입장을 묻는 MBN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있습니다.
▶ 스탠딩 : 강재묵 / 기자
- "군 당국은 빠르면 이번 주 중 징계위원회를 열 예정입니다. 군에선 최고 징계 수위인 파면 조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뉴스 강재묵입니다."
영상취재 : 이재기·김현석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
【 앵커멘트 】
해당 의혹에 대해 MBN이 처음 취재를 시작했을 때 피해자는 기사화를 원치 않았습니다.
자신이 입은 피해를 주변에서 알게 될까봐 걱정했던 거죠.
그런데, 최근 피해자는 마음을 바꿨습니다.
가해자 측이 가족과 친구들에게 연락하는 등 '2차 가해'가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법원은 이를 스토킹으로 보고 접근 금지 명령을 내릴 정도였습니다.
이어서 주진희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B씨는 A 소장을 대상으로 갑질 신고를 한 당일 문자를 받고 깜짝 놀랐습니다.
MBN에 공유한 문자 내역을 보면 A 소장의 부인이 "물어볼 게 있다"며 직접 연락한 겁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답장을 하지 않자 이번에는 피해자의 전 남자친구가 "사단장님에게 연락이 온다"며 "무슨 일 있냐"며 연락이 왔습니다.
A 소장이 피해자에게 접촉하려고 지인들에게 연락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입니다.
심지어 A 소장은 피해자의 아버지에게 직접 연락까지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부하직원을 시켜 여러 차례 통화를 시도하거나, 전체 카톡방을 만드는 등 2차 가해가 진행됐습니다.
B씨는 수사기관에 이를 신고했고, 법원은 스토킹 잠정조치를 결정했습니다.
법원은 A소장에게 스토킹범죄를 중단하라며 전화나 문자 등을 통해 접촉을 시도하지 말라고 명령했습니다.
▶ 인터뷰 : 추미애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자신의 지휘감독 아래 있는 하급자인 여성 XXX에 대해서 장기간 성적으로 괴롭힌 사건이죠. 군 기강 또 군기문란이 얼마나 심각했는지…."
피해자는 MBN에 큰 충격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는 등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jhookiza@naver.com]
영상취재 : 김현석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
그 래 픽 : 이새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