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초기엔 민생 회복 집중…사법개혁 급하지 않아"

"먹고사는 게 먼저"…이재명, 민생 드라이브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대선을 9일 앞둔 오늘(25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기자간담회를 열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이 후보는 "사법개혁·검찰개혁 등도 중요하지만 조기에 주력해 힘을 뺄 상황은 아니다. 집권 초 민생 회복에 주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집권 시 입법부, 행정부를 장악한 권력이 사법부 길들이기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는 "지금 제일 급한 민생경제 회복에 최우선 순위를 둬야 할 것이다. 초기엔 모든 에너지를 경제와 민생 회복에 두어야 한다"며 "국민들이 분열되고 대립과 갈등을 겪고 있다. 국가적 에너지를 모아 난국을 타개해야 하는데 급하지 않은 갈등적 사안들에 집중하면 에너지를 모으기가 쉽지 않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갈등적 요소가 적은, 시급한 국민들의 민생과 관련된 것에 우선 집중하겠다. 사법개혁은 거기에 속하지 않는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재명 후보가 당선됐을 경우 '여대야소' 구도가 돼 균형이 맞지 않게 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그런 질문은 황당하다. 안정적으로 국정운영을 한다는 점에선 여대야소 바람직하다"며 일축했습니다.

대법관 수 확대 및 비법조인의 대법관 임용 자격 부여 등 사법 제도 개편에 대해서도 이 후보는 "장기 과제"라며 "당장 그 문제에 매달릴 만큼 여유롭지 못하다. 이것은 또 다른 국론 분열과 갈등을 부를 것"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그러면서 "역량이 분산되는 건 바람직하지 않으니 사법 문제에 대해선 더 이상 언급하지 말라고 선대위에 명확하게 지시했다"라고 밝혔습니다.

끝으로 이 후보는 "현 시대 대한민국의 핵심 과제는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고 파괴된 헌정 질서를 회복하는 것"이라며 "성장의 정체를 이겨내고 지속적인 성장을 향해 가는 길이 1순위 정책이 될 수밖에 없다"라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이어 "성장과 복지·분배는 동전의 양면"이라며 "어느 한쪽을 버리는 게 아니라 둘 다 추구하되 지금은 회복과 성장과 통합에 더 방점을 둘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앞으로 국정도 그렇게 운영하겠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최유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t5902676@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