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국민의힘이 불특정 교사들에게 대선 특보 임명장을 보내 논란이 됐는데요.
MBN 취재 결과, EBS에서 이사를 지낸 한 인사가 이 사건으로 경찰에 고발된 걸로 확인됐습니다.
해당 인사는, 이번 대선에서 김문수 후보를 지지하는 SNS 게시물을 꾸준히 올린 행적도 확인됐습니다.
이 내용은 안병수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국민의힘이 개인정보를 무단으로 이용해 다수의 교사들을 대선 교육특보로 임명한 황당한 사건.
과열된 선거전의 일부라고 하기에는 당사자들은 분노가 가시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김지현 / 교사 (국민의힘 특보 임명 피해자)
- "갖고 노는 건가 싶기도 해요. 이래도 우리는 무서워서 아무 액션을 못 취할 거로 생각하고 저러는 건가. 내가 언제 뭐 국민의힘 좋아한다고…."
MBN 취재 결과, 과거 EBS 이사를 지낸 A씨가 이번 사건과 관련해 교사들의 개인 정보를 빼낸 혐의로 교원 단체인 교총으로부터 고발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구체적으로는 교총 내부 직원에게 회원 정보를 요구했다는 의혹을 받습니다.
교총 사무총장 출신인 A씨는 지난 2022년 김병수 김포시장의 인수위원으로도 활동했습니다.
최근 SNS 행적을 보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지지자로 추정됩니다.
김 후보가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단일화 신경전을 벌이던 시기, "김 후보가 무섭고 두렵냐"고 글을 썼고, 김 후보의 대선 홍보 게시글에도 등장합니다.
반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선거법 위반 항소심 무죄 판결 직후에는 "판사가 대한민국을 사이비국가로 만들었다"며 격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교총 측은 A씨가 국민의힘 측에 개인정보를 줬는지는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며, A씨에 대해서도 말을 아꼈습니다.
▶ 인터뷰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관계자
- "(A씨가) 특별히 가까웠던 분들하고 연락하는지는 모르겠어요. (정치 소신은) 자연인이야 뭐 어떤 말도 할 수 있겠죠."
MBN은 A씨의 해명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응답하지 않았습니다.
MBN뉴스 안병수입니다.
[ ahn.byungsoo@mbn.co.kr]
영상취재 : 김민호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
그래픽 : 유영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