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 교육단체로 알려진 '리박스쿨'은 대선 댓글 여론조작에 더해, 방과 후 돌봄 정책인 '늘봄학교'에 극우 강사 투입 의혹도 받고 있습니다.
실제로, 리박스쿨과 관련된 극우 단체가 온라인에서 늘봄학교 침투 계획을 일찌감치 시사한 정황이 MBN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아이들에게 '늘봄 삼촌, 늘봄 이모'가 돼 주자는 구체적인 내용까지 오갔습니다.
안병수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보수 성향의 교원 단체로 알려진 대한민국교원조합.
방과 후 돌봄 정책 '늘봄학교'의 강사 양성에 관여한 의혹을 받는 극우 단체 '리박스쿨'과 협력 관계입니다.
MBN 취재 결과, 2천여 명의 회원이 있는 한 극우 단체 온라인 커뮤니티에 대한민국교원조합과 리박스쿨 등이 늘봄학교 진출 계획을 일찌감치 논의한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정부가 늘봄학교 정책을 본격화한 지난 2023년 '늘봄학교' 게시판을 열어 1년여 동안 수십 건의 글을 게재한 겁니다.
2023년 말 올라온 글에는 대한교조가 참석한 한 워크숍에서 '늘봄 삼촌, 늘봄 이모'가 돼야 한다, '늘봄학교 지도자 양성' 등 명백히 학교 진출을 모의한 내용이 확인됩니다.
▶ 인터뷰 : 2023년 당시 워크숍 참석자
- "리박스쿨 사무실에서 이런 모임이 있으니 대한교조 선생님들도 한번 와주실 수 있느냐…. 이승만 대통령에 대해서 안타까운 부분이 있으니까. 그런 거를 좀 나는 가르치려 한다. 뭐 이런 내용으로 얘기…."
리박스쿨의 활동 내역도 눈에 띕니다.
리박스쿨의 자체 늘봄 강사 양성 프로그램 홍보글과 함께, 프로그램의 편향성을 지적하는 참가자를 비판하며 "청장년들의 늘봄강사 진입"을 독려합니다.
늘봄학교 정책 초기부터 버젓이 온라인에 기울어진 이념 교육 공작이 예고됐단 지적입니다.
이 커뮤니티는 취재가 시작되자 모든 게시물을 비공개로 전환했습니다.
이미 서울에만 학교 10곳에 리박스쿨이 관여한 늘봄학교 프로그램이 공급된 가운데 주무 부처인 교육부는 리박스쿨과 늘봄학교의 연관성에 대한 전수조사를 진행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안병수입니다.
[ ahn.byungsoo@mbn.co.kr]
영상취재 : 김태형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
그래픽 : 주재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