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미국, 일본, 중국 순으로 해외 정상과 통화를 했습니다.
우리 정부의 실용외교, 과연 성공할 수 있을지, 대통령실 출입하는 선한빛 기자와 좀더 자세히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1-1 】
선 기자, 중국과의 첫 통화 상당히 단호하면서도 강한 톤으로 읽히는 대목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 부분 짚어볼까요?
【 기자 】
미국이 아닌 중국과 가까이 지내야 한다, 첫 통화에서 중국 측의 이런 메시지가 담겼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입니다.
우리 측 발표엔 없고 중국 측 발표엔 포함된 내용을 보면요.
이 대통령이 시진핑에게 중국과 한 길을 가기 원한다라고 말했다고 중국 측 발표문에 담겨있습니다.
미중 사이에 등거리 외교를 해야하는 우리입장에선 부담스러울 수 있는 내용인데, 이걸 발표에 포함시켰습니다.
【 질문1-2 】
그 의도는 뭘까요?
【 기자 】
이러한 발표의 의도는 미국보다는 중국과 가까이 지내는 것이 좋을 거다, 이런 메시지가 담겼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깐 한미동맹 방향이 중국의 길을 어지럽히거나 침범해선 안되다, 이런 메시지가 담겨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 질문1-3 】
또 눈여겨봐야할 부분이 있을까요?
【 기자 】
대만 부분을 암시하는 발언도 눈에 띄었는데요.
시 주석이 "피차 핵심 이익과 중대한 우려를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하나의 중국에 대한 메시지를 우리 측에 강조한 걸로 보입니다.
- "▶ 인터뷰(☎) : 박병광 /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
- "(시진핑 주석의) 중요한 메시지 하나는 기존의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더 높은 수준으로 발전시킴으로써, 한국이 너무 미국에 경사되지 말고 양자 관계의 큰 방향을 확립해 나가자라는…."
【 질문2 】
당장 중국은 우리의 한미동맹을 첫 통화에서 부터 견제하는 분위기인데, 이재명 정부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실용외교를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런지요?
【 기자 】
일단 외교안보라인 인사를 보면요.
새 정부 출범 첫날에 위성락 국가안보실장과 이종석 국정원장 인선을 발표했습니다.
정치권에서는 동맹파와 자주파가 동거하는 상황이 벌어졌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대미 동맹파인 위성락 실장이 미국과의 관계를 풀어 나가고, 자주파 이종석 원장이 북한이나 중국 러시아와의 대화를 주도한다는 전략으로 보입니다.
【 질문3 】
그런데 자칫 잘못하면 양쪽으로부터 모두 적대감이 쌓이진 않을런지요?
【 기자 】
안미경중이라고 하죠.
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
우리 입장에선 효율적인 전략이라 할 수 있지만, 미국과 중국 입장에선 모두 반기지 않고 있습니다.
안미경중 전략을 유지하면서 양 국가와 신뢰를 유지하는 게 쉽지않은 문제인 거죠.
우리 내부적으로도 갈등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20여 년 전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자주파와 동맹파 갈등 사건은 유명합니다.
이른바 동맹파 쪽에서 자주파를 술자리에서 비판한 게 화근이 되어서 결국 당시 외교부 장관이 경질되는 상황까지 갔습니다.
아직 새 정부 출범 일주일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앞으로 나올 청사진을 좀 더 봐야겠지만, 실용외교가 성공하기 위해선 치밀하고 완벽한 로드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 앵커멘트 】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