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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통령, AI 제품·서비스 시연 참관 / 사진=연합뉴스 |
이재명 대통령이 어제(20일) 인공지능(AI) 산업 현장을 방문해 기업인들과 간담회를 하면서 건의사항은 물론 현장에서 느끼는 어려움에 대해 듣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 대통령 취임 후 첫 지역방문 일정이자, 대선 기간 강조했던 'AI 3대 강국 도약' 공약과 관련한 첫 현장 일정입니다.
행사에는 SK·카카오·루닛·퓨리오사AI 등 기업 관계자들이 참여했으며, 이 대통령은 특히 1시간 30분 동안 기업인들의 건의사항을 꼼꼼히 듣고 하나하나 답변하는 등 AI 산업에 대한 깊은 관심을 드러냈습니다.
간담회에서는 '소버린 AI'(자국 인공 지능) 개발의 필요성이 화제에 올랐습니다.
조준희 한국 AI·SW협회장이 먼저 소버린 AI를 개발해야 한다고 하자, 이 대통령은 "조 회장님, 무지하게 답답하셨던가 보다. 저도 똑같은 답답함을 가지고 있다"며 공감을 표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챗GPT가 있는데 소버린 AI를 왜 개발하냐, 낭비다'라는 얘기는 '베트남에 쌀 생산 많이 되는데 뭘 농사를 짓냐, 사 먹으면 되지' 이런 얘기와 똑같은 것"이라며 "그게 얼마나 위험한 생각인지 모르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소버린 AI는 주권 국가가 자력으로 구축해 운용하는 인공지능 체계입니다. 외부 클라우드나 서비스, 외국 자본 등에 의존하지 않을 수 있어 데이터 유출 위험과 외부 의존성을 최소화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정부의 AI 구매 확대, 스타트업 펀드 조성 등을 요청하자 이 대통령은 "정말 중요한 말씀"이라며 대략 필요한 예산의 규모, 구체적으로 필요한 지원 방안을 꼼꼼히 질문했습니다.
간담회 종료 후 이 대통령은 출범식 행사장으로 이동하는 길에 기업 부스를 방문해 사진 촬영 AI 로봇을 직접 체험하고 관계자의 설명을 들었습니다.
이 대통령은 국내 AI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에서 제작한 반도체 제품에 직접 'AI 고속도로로 세계 3대 강국!'이라고 썼습니다.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가 이 대통령에게 "먼 미래에 엔비디아(NVIDIA)와 같은 무대에 서서 지든 이기든 주먹이라도 한번 휘둘러 보자, 맞아 죽더라도 글로벌에서 맞아주겠다는 각오"라고 말했는데, 동행한 최민희 과방위원장이 "먼 미래면 안 되고, 가까운 미래에"라고 답하자 이 대통령이 크게 웃기도 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출범식 격려사에서 "대한민국 AI 대전환의 성공을 이끌 AI 시대의 고속도로를 구축하겠다"며 "정부는 새로운 도약을 향한 여러분의 열정과 헌신에 아낌없이 지원하고 투자할 것"이라고 약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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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통령이 사인한 리벨리온 반도체 / 사진=리벨리온 |
이채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00lee36.5@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