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에서 때아닌 진보 논쟁이 불붙고 있습니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진보 이슈를 고리로 계파별 세 대결이 가속화 되고 있습니다.
이성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진보'가 유행입니다.
민주당 당권 주자들이 '강한 야당'을 위해 제각기 다른 진보 카드를 들고 나온 것입니다.
6·2 지방선거에서 무상급식 같은 진보 정책이 힘을 발휘하면서 앞다퉈 진보 이슈를 선점하려는 계산입니다.
정부와 각을 세워 선명성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도 있습니다.
정동영 상임고문은 일찌감치 '담대한 진보'를 전파하고 있습니다.
담대한 진보는 역동적 복지국가를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정세균 전 대표 측과 가까운 486그룹과 당내외 인사들이 만든 진보개혁모임도 가세했습니다.
전당대회를 통해 당이 진보개혁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 인터뷰 : 원혜영 / 민주당 의원
- "민주당이 진보개혁정당으로서 노선·비전·강령을 선명하게 하고 신뢰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라는 것입니다."
천정배 의원은 민주노동당, 진보신당을 아우르는 진보 야권 통합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당 대표 시절 '제3의 길'이란 새로운 진보를 이야기했던 손학규 상임고문도 조만간 야권 연대와 당 외연 확장을 담은 진보 구상을 내놓을 계획입니다.
반대로, 중도실용 노선은 설 자리를 잃었습니다.
당내에서도 이른바 '진보놀이'에 대한 회의적인 목소리가 함께 터져나오는 까닭입니다.
▶ 인터뷰 : 김효석 / 민주당 의원
- "진보니 중도니 하는 논쟁 자체가 낡은 것입니다. 지금 민주당에 필요한 것은 공허한 진보 논쟁이 아닙니다."
▶ 스탠딩 : 이성대 / 기자
- "이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전당대회를 앞두고 계파 대결이 본격화하면 당의 노선을 둘러싼 진보논쟁은 더욱 달아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성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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