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의 자택에서 황 비서가 직접 작성하거나 경호 당국이 쓴 것으로 보이는 메모가 다수 발견됐습니다.
이들 중 경찰병원 안과 예약 메모와 '혼자 있고 싶다'는 메모 등은 그간 황 비서의 병력과 심경을 잘 대변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갈태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의 자택인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 2층 집.
높은 담 위로 수많은 CCTV와 함께 일정한 크기의 철조망이 둘러쳐져 있어 일명 '안가'임을 실감케 합니다.
이곳에서 발견된 '혼자 있고 싶어요'란 메모입니다.
망명 후 십여 년간, 은밀한 곳에서 고독한 삶을 살아야 했던 황 비서의 심경을 그대로 말해주는 듯합니다.
'잡지 마라 잡지 마라 내 가는 길 막지 마라'는 노랫가사 메모.
최근 유행한 남한 성인 유행가이지만, '흘러가는 강물 같더라'라고 쓴 대목에선 지난 세월을 반추해 본 흔적이 묻어납니다.
이 밖에 경찰병원 전화번호가 기재된 안과 진료 예약 메모는 최근 안과와 내과 진료 등 지병이 잦았음을 잘 말해줍니다.
▶ 인터뷰 : 안병정 / 서울 강남경찰서장
- "(평소 건강상태는 어땠습니까?) 그건 정확하게 현재 저희가 그것까진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한편, 이 자택엔 황 비서 사망 직후 공안 관계인들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온종일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굳게 닫힌 출입문 사이로 정장 차림의 사람들이 오가고, 자택 마당엔 각종 승용차가 빼곡히 들어차 있습니다.
집 안팎에선 휴대전화로 긴급히 통화하거나 한두 명씩 모여 심각하게 논의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이에 대해 정부 당국은 일절 함구하고 있어 황 비서의 근황이 알려지기까진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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