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란전화를 무료라고 속여 수십만 명의 남성들에게 100억 원을 챙긴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남성의 심리를 잘 아는 남성 아르바이트생이 채팅을 해 피해자를 유혹했습니다.
엄민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인터넷 채팅 창에 한 남성이 상대방과 이야기를 나눕니다.
연락처를 가르쳐준다고 하더니, 직접 만나자는 얘기까지 나옵니다.
하지만, 실제로 이 남성과 채팅을 한 건 여성이 아닌 남성.
음성채팅업체 대표 원 모 씨 등은 채팅을 통해 대상자를 물색해 음란 유료전화로까지 이끌었습니다.
▶ 스탠딩 : 엄민재 / 기자
- "이들은 남자가 남자의 심리를 더 잘 안다는 점을 악용해, 이처럼 여자인척 채팅을 하도록 했습니다."
▶ 인터뷰(☎) : 피해자
- "그때는 (남자인 줄) 몰랐죠. 채팅을 하다가 통화도 하자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채팅을 끝낸 남성은 그 내용을 여성 직원에게 보내줘 통화를 이어가도록 했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유료전화를 걸어 돈을 허비한 남성만 어림잡아 수십만 명.
업자들은 피해자에겐 무료통화라고 속였지만, 실제론 30초당 700원씩 2년여 동안 100억 원이 넘는 돈을 챙겼습니다.
피해자들은 월말에 전화 고지서가 나와서야 이 사실을 알았지만, 경찰에 신고하긴 쉽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김기연 / 구로사어비팀장
- "피해자들은 대부분 음란성 전화를 하기 때문에 이걸 친구나 친지, 가족들이 알았을 경우 상당히 창피하잖아요."
경찰은 유료전화 운영업체 10곳을 적발해, 원 씨 등 업체 관계자 87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엄민재입니다. [ happymj@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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