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는 신약 기술을 빼돌린 바이오업체 공학박사들이 검찰에 적발됐습니다.
신성장동력으로 손꼽히는 바이오기술 유출이 적발되기는 처음입니다.
안형영 기잡니다.
【 기자 】
최근 5년 동안 정부 등에서 250억 원을 지원받아 바이오 신약을 개발 중인 한 제약업체입니다.
이 업체의 핵심기술은 단백질 체세포 전송 기술.
바이오 의약품은 합성의약품에 비해 효능이 좋지만 분자가 너무 커서 세포에 흡수되지 않는데, 이것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입니다.
세계적인 학술지인 네이처지에 4번이나 게재될 정도로 혁신적인 기술로, 세계에서 우리만 가지고 있는 기술입니다.
이 업체 연구실장 서 모 씨는 올해 5월 회사를 그만두면서 연구 중이던 단백질 전송기술 관련 자료를 몰래 빼냈습니다.
돈이 되겠다는 생각에 따로 회사를 차리려 한 겁니다.
서 씨는 빼돌린 자료가 부족하자 후임 연구실장인 최 모 씨를 꼬드겨 연구노트와 사업계획서 등도 빼돌렸습니다.
하지만 투자자를 물색하는 과정에서 빼돌린 사업계획서를 그대로 베껴 정부에 자금지원을 신청했다 검찰에 꼬리가 잡혔습니다.
▶ 인터뷰(☎) : 제약업체 관계자
- "중요 요직을 맡고 있었던 사람들입니다. 일반연구원들이 접근하기에는 불가능한 기술 핵심 자료에도 두 사람은 접근이 가능했습니다. "
이 기술은 현재 34개 국에 특허신청 중이고, 상용화되면 가치가 최대 2조 원에 달한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입니다.
검찰은 서 씨 등 2명을 산업기술유출 방지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바이오산업은 신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보안 의식이 낮다"며 "정부 차원의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MBN뉴스 안형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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