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지를 모아 하루하루 생계를 꾸려나가는 어르신들,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데요.
올 겨울 추위가 여느 해보다 더할 거라는데, 이 분들에게는 힘겨운 겨울나기가 될 것 같습니다.
박통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폐지를 모아 고물상에 내다 파는 게 주업인 67살 최문자 할머니.
올해로 26년째 폐지를 줍는 최 할머니는 몸져누운 할아버지를 이불로 덮어주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아침 7시부터 밤 9시까지 온종일 동네를 돌며 최 할머니가 모을 수 있는 폐지는 100kg 안팎.
1kg당 160원을 받아 고물상에 팔고 나면 할머니가 받는 돈은 하루에 2만 원이 채 되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최문자 / 서울 봉천동
- "한 달에 많이 벌 때는 30만 원도 벌고, 그게 도움 많이 되지."
최 할머니처럼 폐지를 주워 생계를 꾸리는 노인분들은 서울 관악구에만 천여 명입니다.
한 연구소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부분이 한 달 30만 원에 미치지 못하는 돈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응답자의 40% 가까이가 폐지를 모으는 데 하루 8시간 이상을 소비할 정도로 이들의 노동 환경은 열악했습니다.
▶ 인터뷰 : 이봉화 / 관악정책연구소
- "아무리 생계에 관련된 거지만 어르신들이니까 시간을 상대적으로 적게 투자하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그에 비해서 수입은 너무 열악한 상태고…."
평소보다 많은 양을 팔았다며 활짝 웃는 얼굴로 집으로 향하는 최 할머니.
몸져누운 할아버지의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매서운 추위도 마다하지 않고, 내일을 준비합니다.
▶ 인터뷰 : 최문자 / 서울 봉천동
- "추워도 계속해야 합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쉬는 날은 추석, 설날 이틀밖에 (없어요.)"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 tong1@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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