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한 아파트에서 소방대원 한 명이 고드름을 제거하다 추락해 사망했습니다.
안타깝게도 원인은 노후화된 장비 탓이라고 합니다.
최용석 기자입니다.
【 앵커멘트 】
지난 주말 광주 광산구 한 아파트에서 고드름을 제거하다 두 명의 소방대원이 12층 아래로 추락했습니다.
이번 사고로 광주 광산소방서 이석훈 소방교가 사망했고 노은호 소방교는 6시간의 대수술을 거쳐 현재 전남대 병원 중환자실에 있습니다.
사고의 원인은 노후화된 장비였습니다.
무려 20년 가까이 된 고가사다리차 승강기 줄이 끊어져 버린 것입니다.
사용연한이 15년인 이 차는 폐기 처분해야 할 기한을 무려 5년 가까이 넘겼습니다.
▶ 인터뷰(☎) : 소방서 관계자
- "차량만 제때 바꿔 줬어도 이 정도는 예방이 가능하다고 보는 거죠. (사다리)차가 20년이 되가지고 너무 오래 쓰니까…."
▶ 스탠딩 : 최용석 / 기자
- "이번 이 소방교의 죽음은 자신의 실수나 단순한 사고가 아닌 20년된 차량을 타다 일어난 인재였습니다. "
어이없는 사고에 가족들은 망연자실입니다.
고(故) 이석훈 소방교는 2살, 4살의 아이들과 처를 남겨놓은 상태입니다.
▶ 인터뷰 : 이춘헌 / 고 이석훈 소방교 아버지
- "우리 아들이 이렇게 죽었지만 바로 뒤에 며느리 죽을거고.. 병원에 신세 지고 주사 맞았어요. 우리 손자 이제 14개월 된 손자 우리가…. 그리고 4살짜리 하나 있고…. 이거만 봐도 환장한다고요 환장해."
또 화재진압이나 인명구조가 아닌 단순히 고드름 제거작업으로 아들이 다쳤다는 게 분하기만 합니다.
▶ 인터뷰 : 노은호 소방교 어머니
- "속이 아파요. 우리 아들은 구급대도 아니고 화재 진압대인데. 화재 진압대이면 화재진압만 하라고 해야지 이런 것 까지 다 시켜가지고.. "
순간순간 위험을 무릅써야 하는 소방관들.
막을 수 있는 인재였다는 점과 본연의 임무가 아니라는 점에서 많은 시민이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최용석입니다. [ yskchoi@hot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