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 직원과 짜고 35억 원대 부동산 사기대출을 받은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부동산 실거래가를 조작해 대출을 받아내는 과정에서 금융기관 직원들은 돈을 받고 범행을 눈감아줬습니다.
심우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2009년 12월 경북 영천에서 1천 900㎡의 땅을 산 박 모 씨.
금융기관 직원과 짜고 토지 감정평가액을 부풀린 뒤 30여 차례에 걸쳐 30억 원의 부당대출을 받아냈습니다.
또 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을 모집해 서류를 꾸민 뒤 새마을금고 직원에게 소개해주면서 알선료로 대출금의 10%씩, 4억 원을 챙겼습니다.
금융기관 직원들은 돈을 받고 범행을 눈감아줬습니다.
과거 시중은행에 근무하며 쌓은 인맥 덕분입니다.
▶ 인터뷰 : 이수용 / 경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장
- "금융기관 직원들에게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점을 이용해 대출담당자들을 매수한 후, 부동산의 실거래가 조작을 통한 감정평가액 부풀리기…."
경찰은 범행을 주도한 박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명의대여자 등 30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또 2억 원 상당의 금품을 받고 범행을 묵인해 준 혐의로 제2금융권 직원 3명을 구속했습니다.
▶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경찰은 시중은행보다 관리감독이 소홀한 제2금융권에서 부정대출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