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대학입시 준비에 들어간 예비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은 이번 설 연휴가 즐겁지만은 않은데요.
방학까지 반납한 채 가족과 떨어져 수능 공부에 몰두하고 있는 학생들을 천권필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기자 】
경기도 남양주의 한 입시 기숙학원.
아침 일찍부터 수학 수업이 한창입니다.
6시 반에 일어나 밤 12시 잠자리에 들 때까지 이들 예비 고3 학생들이 책상 앞에 앉아있는 시간은 무려 11시간 50분.
거제도에서 온 손채영 학생도 한 달 넘게 가족들과 생이별한 채 답답한 기숙 생활을 견뎌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손채영 / 해성고등학교 2학년
- "수능 준비해야 하는데 촌이다 보니까 학원이 많이 없잖아요. 빡빡하죠. 아침에 일어나서 공부하고, 밥 먹고, 공부하고…."
외출은 물론 휴대전화도 금지된 엄격한 기숙생활 속에 이들의 목표는 단 하나,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자신을 채찍질하는 문구로 가득한 학습일지에는 대학 입시에 대한 부담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 인터뷰 : 황윤종 / 신목고등학교 2학년
- "고2 때는 수험생이 아니니까 긴장이 되지 않았는데 고3이 되니까 바로 수능이잖아요. 긴장이 되고…."
전문가들은 그러나, 조급한 마음은 자칫 입시 전체를 망칠 수 있다면서 지금부터 차분히 장기 레이스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 인터뷰 : 전철상 / 남양주스카이에듀 부원장
- "3월, 6월, 9월, 수능까지 긴 로드맵을 가지고 주안점을 어떻게 두고 시기별로 어떻게 공부해야겠다는 실천 가능한 계획표를 작성해보는 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수능까지는 앞으로 300일 남짓, 방학까지 포기하고 본격적인 수험생활에 돌입한 학생들에게는 설 연휴가 마냥 반갑지만은 않습니다.
MBN뉴스 천권필입니다. [ chonkp@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