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로비'와 태광실업 표적 세무조사 의혹 등을 받고 있는 한상률 전 국세청장이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수사 범위가 넓어 고강도 밤샘 조사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성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각종 '의혹'의 핵심 인물인 한상률 전 국세청장이 검찰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수사 선상에 오르자 미국으로 떠났던 한 전 청장은 2년 만에 돌연 입국해 어제(28일) 오후 피고발인 자격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소환됐습니다.
기자들의 질문이 빗발쳤지만 굳게 닫힌 입은 열리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한상률 / 전 국세청장
- "(제기된 의혹 가운데 인정하는 부분이 있습니까?)… (현재 심경만 말씀해주십시오)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습니다."
의혹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국세청 차장 시절 전군표 당시 국세청장에게 인사청탁과 함께 고가의 그림을 상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또 정권이 바뀐 뒤 국세청장 자리를 연임하기 위해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에게 골프 로비 등을 벌였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입니다.
이른바 '박연차 게이트'의 '단초'를 제공한 태광실업에 대한 '세무 조사' 과정에서 직권을 남용했다는 고발 내용도 수사 대상입니다.
검찰은 이밖에 제기된 의혹 가운데 의심이 가는 사안을 추가로 캐물을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한 전 청장이 변호인이 입회한 상황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하고 있다"고 말해 대부분의 의혹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은 조사가 자정을 훨씬 넘긴 시점에 끝날 것이라고 말해 강도 높은 밤샘 조사가 시행되고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MBN뉴스 이성식입니다. [ mods@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