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도박으로 수억 원을 따낸 주부 사기도박단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돈을 따기 위해 미인계를 쓰고 고객들이 마시는 음료에 마약을 타기까지 했습니다.
이성훈 기자입니다.
【 기자 】
63살 박 모 씨는 평소 자주 들르는 주유소 주인의 손에 이끌려 한 도박장을 찾았습니다.
박 씨는 이곳에서 15살 어린 여성 현 모 씨를 만났습니다.
애인인 양 살갑게 굴며 같이 게임을 하자고 조르는 현 씨에게 홀린 박 씨는 도박을 하며 번번이 큰돈을 잃었습니다.
알고 보니 현 씨는 강남 일대를 주름잡은 사기도박단 '날씬이파'의 조직원.
▶ 인터뷰 : 박 모 씨 / 피해자
- "술도 먹고 애인처럼 하는데 거기에 넘어가 많이 피해를 봤죠."
현 씨가 박 씨를 도박장에 데리고 오면 다른 조직원은 박 씨에게 마약을 탄 음료를 먹였습니다.
▶ 인터뷰 : 임홍기 / 송파경찰서 형사과장
- "이들이 사용한 마약은 신경안정성분이 있는 로라제팜으로 이것을 복용하면 대담해지고 정신이 몽롱해지며…"
판돈을 잃으면 돈을 빌려줘 도박장을 떠나지 못하게 했고, 손기술을 사용해 단 한 번도 지지 않고 돈을 땄습니다.
▶ 인터뷰(☎) : 전 날씬이파 조직원
- "남을 속이니까 이기죠. 그 사람은 모르니까. 속임수잖아요. 타짜 영화랑 똑같은 거에요."
이들이 1년 6개월 동안 박 씨 등 2명으로부터 따낸 돈은 무려 3억 5천여만 원.
경찰은 도망 중인 나머지 일당 8명을 추적하는 한편 추가 피해자는 없는지 수사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이성훈입니다. [sunghoon@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