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매장 등을 돌며 절도 행각을 벌인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남성은 범행 내용과 심정 등을 일기장에 적어놨는데, 이 범죄일기 때문에 결국 덜미를 잡혔습니다.
엄민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인천시 구월동의 한 대형마트.
한 남성이 가전제품매장 사이를 배회하더니, 종이 가방에 노트북과 부속품들을 쓸어담습니다.
앞서 이 남성은 마트 주변 약국에서도 주위 눈을 피해 영양제를 훔쳤습니다.
41살 황 모 씨는 대형마트 등에서 250만 원 상당의 물품을 훔치다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 스탠딩 : 엄민재 / 기자
- "황 씨는 범행 사실을 계속 부인했지만, 범행 전후에 쓴 이 일기장 때문에 결국 덜미를 붙잡혔습니다."
지난해 11월, 회사 물품을 훔치다 쫓겨나야 했던 황 씨.
그는 일기장에 「"망신을 당하고도 여전히 물품을 훔치고 있다"며 도벽을 끊지 못하는 자신의 모습을 고스란히 적어놨습니다.」
또, 「"금년 2월엔 참 많은 물건을 훔쳤다"면서 훔친 물건들을 써놓는가 하면,
늘 뭔가를 갖고 오고 싶은 마음이 도둑으로 변하는 과정은 아닌지 범행 후 심정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황 씨는 이 범죄일기를 쓰면서 범행을 했다는 부담감에서 벗어나려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황 모 씨 / 피의자
- "(일기를 어떻게 쓰신 것인지) 개인적인 고해성사 같은 겁니다. (쓰시면 마음이 후련하셨어요?) 조금이나마 죄송한 마음을…."
서울 마포경찰서는 일기장에 쓰인 범행 일체를 자백받고, 황 씨를 절도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MBN뉴스 엄민재입니다. [ happymj@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