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경영으로 영업정지까지 당했던 부산저축은행이 과거 은행 대표의 아들에게 수백억 원을 대출해줬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갤러리 설립자금이었다는데 대출 과정부터 실제 사용까지 의문투성이입니다.
최인제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강남에 있는 한 갤러리입니다.
국내외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을 소개해오던 이 갤러리는 지난해 말 돌연 문을 닫았습니다.
▶ 인터뷰 : 경비원 관계자
- "간판만 안 땠을 뿐이지. (작년 12월부터 아예 문을 닫은 건가요?) 예. (왜 문을 닫았나요?) 모르죠. (한 번만 올라갈 수 있을까요?) 안 됩니다."
이 갤러리 대표는 박 모 씨로 되어 있지만 사실상 부산저축은행의 대표 김 모 씨의 아들이 운영해왔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이 갤러리 설립 과정에서부터 문제가 많았습니다.
지난달 부실경영으로 영업정지를 당했던 부산저축은행 대표가 아들에게 계열사를 통해 수백억 원을 불법 대출을 해줬던 것입니다.
대출 이후에는 다른 계열 은행에 대출을 받아 갚는 형식으로 실제 원금 상환은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상호저축은행법상 상호저축은행은 은행과 친족 관계에 있을 때 대출을 할 수 없도록 정해져 있습니다.
경찰은 이런 정황을 포착하고 최근 해당 은행과 갤러리에 대해 압수수색을 하고, 관련자에 대해선 소환조사를 벌였습니다.
이에 대해 해당 저축은행은 미술관 측에 4십여억 원을 대출했지만, 미술품을 담보로 대출한 만큼 문제 될 것이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현재 사건은 검찰에 송치됐으며, 검찰은 대출 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 등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MBN뉴스 최인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