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얼마전 저희 MBN이 단독 보도해드렸습니다만, 실제로 부산저축은행 대표가 별도법인을 만들어 아들에게 수백억 원을 불법 대출해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더 많은 돈을 지원하기 위해, 감정가를 부풀린 사실도 새롭게 밝혀졌습니다.
이성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부산저축은행 대표 김 모 씨는 아들이 운영하는 C 갤러리의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W 갤러리를 차렸습니다.
김 대표는 은행 홍보실장 박 모 씨를 W 갤러리 대표로 내세웠고, 박 대표는 4개 저축은행으로부터 모두 362억 원을 대출받았습니다.
상호저축은행법상 대주주가 친족에게 대출해줄 수 없자 박 씨를 앞세운 것입니다.
▶ 인터뷰(☎) : W 갤러리 대표
- "(대주주) 아들이 갤러리를 운영해야 하는데 지금 그 사람 이름으로 대표를 할 수 없다… 지시가 있었어요…."
결국, 모든 자금은 C 갤러리로 흘러들어 갔고 이후 돈을 갚지 않아 저축은행은 160억 원 상당의 손해를 입었습니다.
C 갤러리는 대출 가능 한도를 높이려는 꼼수도 부렸습니다.
▶ 스탠딩 : 이성훈 / sunghoon@mbn.co.kr
- "중국 미술가 장샤오강의 작품 '블러드라인'입니다. 실거래가는 14억 원이지만 자체감정가를 부풀려 거액을 대출받았습니다."
23개 미술품을 사들이는 데 84억 원이 들었지만, 자체감정가는 145억 원이 넘었습니다.
저축은행 감사 선정도 미심쩍은 부분이 한둘이 아
▶ 인터뷰 : 장우성 / 서울경찰청 경제범죄특별수사대 대장
- "네 개의 저축은행 감사가 금융감독원 출신이었습니다. 금감원에서 감사가 나왔을 때 실질적인 감사가 이뤄지지 않은 걸로…"
고객 돈을 마치 자기 돈인 것처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제2금융권의 '도덕적 해이' 논란은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MBN뉴스 이성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