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고층 아파트만을 대상으로 절도행각을 벌여 수백 회에 걸쳐 8억원 상당 금품을 털어온 전문절도단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고층 아파트 복도 창문을 타고 건물 내부로 침입하는 방법으로 절도행각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25일 고층 아파트 빈 집만 골라 거액의 금품을 훔친 혐의(절도)로 김 모씨(42) 등 3명을 구속하고 장물업자 박 모씨(35) 등 3명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훔친 귀금속을 장물업자에게 넘긴 임 모씨(30ㆍ여) 등 12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이들이 갖고 있던 6500만원 상당 귀금속을 압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이달 초 오후 7시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아파트 12층 이 모씨(57ㆍ여) 집에 침입해 1300만원 상당 귀금속을 훔치는 등 수도권과 부산, 울산 등을 돌며 350여 차례에 걸쳐 8억원 상당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교도소와 사회에서 만난 이들은 침입조, 위장방문객, 망원조, 장물처분책 등으로 임무를 분담했으며 속칭 대포차와 렌터카, 무전기, 장갑, 모자, 드라이버 등 범행도구를 이용해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오후 7시에서 9시 사이 고급 아파트 초인종을 눌러 빈 집이라는 것을 확인한 뒤 신장이 180㎝ 이상인 침입조들이 복도 창문에서 베란다로 건너가 내부로 들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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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는 장물을 처분하는 과정에서 경찰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훔친 귀금속을 토막낸 뒤 택배로 내연의 처에게 보내 현금화한 것으로 드러났다.
[매일경제 부산 = 박동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