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용설화의 태생지로 꼽히는 울산 처용암이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주변의 무관심 속에 처용암 주변 갯벌에 공장이 들어서기 때문입니다.
울산중앙방송, 전우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울산시 남구 황성동 개운포.
이곳은 관용의 상징인 처용설화의 태생지이면서 신라시 상업항으로서 교역이 활발하던 곳입니다.
그런데 개운포 일원 갯벌이 매립돼 가뜩이나 초라한 처용암 주변의 경관이 크게 훼손될 것 같습니다.
울산시가 온산항 북쪽인 남구 황성동 공유수면 4만 제곱미터를 산업단지개발지역으로 지정하고, 이곳을 친환경 바이오화학 소재 공장 부지로 개발하기로 하면서 지난 16일 SK케미컬과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했습니다.
문제는 매립돼 공장부지로 활용될 이곳이 울산시 지정 기념물 제4호인 처용암과 인근 거리에 있어 신라시대 상업항이었던 개운포의 해역은 물론 처용암 주변 경관을 크게 해칠 것이 자명해 보이기 때문입니다.
이미 천연기념물 65호인 울주 목도 상록수림은 석유업체의 송유관 등으로 둘러싸여 그 명색을 잃은 지 오래입니다.
▶ 인터뷰 : 정상태 / 울산문화연구소 소장
- "매립이 되고 항포구가 협소해지면 옛 교역항의 운치가 사라지게 됩니다. 매립을 하더라도 축소 매립해서 옛 운치를 되살려야 할 것입니다."
울산의 대표적인 문화재인 처용암에 가장 가까이에 산업시설이 들어서면 처용설화를 탄생시킨 유서 깊은 개운포의 명성은 갈수록 퇴색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 스탠딩 : 전우수 / JCN 기자
- "산업수도 울산, 그 이름값 때문에, 울산의 역사와 정신문화가 설 자리를 잃은 채 관심 밖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JCN뉴스 전우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