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방의 패를 읽는 특수기기를 만들어 전국의 도박장에 판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카드엔 아무런 표시를 하지 않는 신종 수법이어서 피해자들도 감쪽같이 속았습니다.
엄민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인천 석남동의 한 상가건물.
문을 따고 들어가자 좁은 방에 간이 도박장이 마련돼 있습니다.
조직폭력배 35살 이 모 씨 등 14명은 이곳에서 재력가를 상대로 사기도박을 벌여 5억 3천만 원을 받아챙겼습니다.
이들이 도박에서 매번 상대를 이길 수 있었던 것은 천여 개의 LED가 설치된 특수테이블 때문이었습니다.
▶ 스탠딩 : 엄민재 / 기자
- "이렇게 시중에서 쉽게 살 수 있는 일반카드도 특수제작된 테이블 위에 올려놓자 카드의 모양과 숫자가 그대로 보입니다."
밖에서 상대방의 패를 도박꾼들에게 알려줬지만, 피해자들은 전혀 눈치 채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신 모 씨 / 피해자
- "제 패를 안듯이, 상대방패가 좋지도 않았는데 내 것을 이기는…."
공사장에서 전기설비를 했던 45살 홍 모 씨는 이 같은 특수 테이블을 만들어 전국의 도박장에 판매했습니다.
▶ 인터뷰 : 홍 모 씨 / 테이블 제조업자
- "(만드니까) 패를 뒤집어놓은 것처럼 보였습니다. (목적대로 만드신 건가요?) 네."
경찰은 신종 도박기기를 만들어 판 31살 김 모 씨 등 3명을 구속하고, 테이블 제조업자 홍 씨 등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MBN뉴스 엄민재입니다. [ happymj@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