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와 달리 일본 후쿠시마 원전에서 발생한 방사성 물질이 내일 새벽 우리나라에 직접 올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락가락한 정부 발표가 혼선을 키우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이정호 기자
【 질문 】
내일 방사성 물질이 우리나라에 올 것으로 알려졌는데, 오늘 정부가 다시 번복했다고요?
【 기자 】
그렇습니다.
기상청은 오늘 일본 후쿠시마 상공의 기류가 시계방향으로 회전하면서 태평양 쪽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3일과 4일 발생한 방사성 물질도 이런 기류 흐름으로 볼 때 내일 우리나라에 들어올 가능성은 작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따라 내일 전국적으로 내리는 비에는 평상시 검출수준인 미량의 방사성 물질만 포함될 것으로 보입니다.
애초 기상청과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은 지난 월요일 공식 브리핑에서 방사성 물질이 후쿠시마 남쪽을 돌아 제주도를 거쳐 내일 우리나라에 들어올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예측이 빗나갔지만, 정부는 뚜렷한 설명을 하지 못했습니다.
현재 일본 후쿠시마 남쪽 지역의 환경 방사선 준위는 평상시와 같고, 제주도 지역도 오늘 새벽 측정결과로는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세슘과 요오드 등 방사성 물질도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은 만일에 대비해 제주도 지역의 대기와 빗물의 방사선 측정을 3시간마다 하는 등 감시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앞서 독일과 노르웨이 기상 당국의 확산모델 결과 우리나라에 방사성 물질이 대거 유입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원자력안전기술원은 이 모델들의 정확성이 떨어진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들 모델은 체르노빌 원전사고 당시 발생한 방사선량을 적용했고, 전 지구적 모델을 정밀도가 떨어진다는 겁니다.
정부의 오락가락 발표와 신뢰성이 떨어지는 외국 자료들이 인터넷에 떠돌면서 국민 불안과 혼선만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