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최저임금을 결정하는 최저임금위원회가 시작부터 파행으로 치달았습니다.
노동계와 정부 측의 힘겨루기로, 결국 위원장도 뽑지 못한 채 마무리됐습니다.
강나연 기자입니다.
【 기자 】
근로자위원과 사용자위원, 공익위원이 각각 9명씩으로 구성된 최저임금위원회.
하지만, 2차 전원회의에 나타난 근로자위원은 두 명에 불과했고, 회의는 정족수 미달로 사실상 무산됐습니다.
이번 회의에서 무기명 투표로 선출하려던 위원장을 정부와 청와대가 특정 인물로 내정했다며 양대 노총이 불참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내정 대상인 박준성 성신여대 교수가 경영계 입장을 대변하는 인물로 공정성과 중립성에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 인터뷰 : 정문주 / 한국노총 정책실장
- "(고용노동부가) 작년에 공익위원인 박준성 교수에게 연구용역을 줬던 바가 있습니다. 이 보고서는 OECD 통계 자체를 자의적으로 왜곡해서 한국의 최저임금이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는…."
이에 대해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은 노동계의 과격한 투쟁 방식에 대해 일침을 가했습니다.
▶ 인터뷰 : 박재완 / 고용노동부 장관
- "심지어 파업에 불참한 동료의 일을 방해하거나 집까지 찾아가서 폭행하는 사태까지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런 후진적인 20세기 유물이 21세기까지 지속돼서는 곤란하다…."
최저임금위는 조만간 다시 전원회의 일정을 조율하고 위원장 선출과 최저임금 안 심의를 시작하기로 했지만, 노동계와 정부의 갈등이 깊어지면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됩니다.
MBN뉴스 강나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