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수익금 110억원이 땅 속에서 나온 전북 김제의 시골마을이 최근 외지인들의 방문으로 들썩거리고 있다.
로또 대박으로 꿈꾸는 서민부터 땅의 기운을 받으려는 무속인까지 하루 평균 30여명이 다녀가고 있다.
김제시 금구면 선암리 축령마을에는 10여 가구가 옹기종기 모여 살고 있다. 이 곳이 세인의 관심을 끌게 된 것은 이모(53.구속)씨가 마늘밭에 묻은 범죄수익금 110억원이 발견되면서부터다.
이씨는 처남 형제가 2008년 1월부터 2009년 11월까지 홍콩에 서버를 설치해 불법 인터넷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면서 170억원의 부당이익을 챙긴 뒤 110억원을 맡기자 자신의 밭에 돈을 묻었다가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한 60대 주민은 "이씨의 땅 속에서 110억원이 넘는 돈이 발견됐다는 언론보도가 나온 뒤 각지에서 자가용에 삼삼오오씩 타고 몰려 들었다"며 "심지어 미니버스까지 타고와 하루 10∼20명이 무슨 대단한 명소에라도 온 듯 훑어보곤 했다"고 말했다.
땅 속에 묻힌 돈이 당초 알려졌던 17억에서 날이 갈수록 27억, 57억, 64억, 110억원까지 급격히 불자 뭇 사람들의 관심은 쏟아졌다. 평범한 시민은 물론`명당의 기(氣)`를 받으려는 무속인까지 찾아와 의식을 지냈다는 게 주민들의 설명이다.
서울에서 이 곳을 찾은 최
주민 김모(77.여)씨는 "보통 사람은 평생 구경도 못할 110억원이 마늘밭에서 나왔다니 호기심에 이 곳을 찾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면서 "갑작스런 외지인의 방문에 불편한 점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토로했다.
[뉴스속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