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불법 대출 혐의 등으로 부산저축은행 박연호 회장 등 21명을 재판에 넘겼습니다.
대주주의 사금고화를 막으려고 도입한 규정은 유명무실했고, 감시를 해야 할 감사는 잿밥에 눈이 멀었습니다.
안형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부산저축은행 박연호 회장 등 대주주와 임직원 10명을 불법 대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하고, 이를 묵인한 감사 등 11명을 불구속으로 재판에 넘겼습니다.
박 회장 등은 임직원 명의의 서류상 회사를 통해 5조 3천억 원을 대출받아 각종 부동산 사업에 쏟아 부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우병우 / 대검 수사기획관
- "저축은행은 직접 사업하는 것은 어떤 경우에도 허용되지 않고 있습니다. SPC(서류상 회사)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 대주주와 전혀 관계가 없는 것처럼 이름을 빌려서 SPC를 설립하고…"
하지만 이들은 묻지마식 투자로 손실이 눈덩이처럼 커지자, 2년 동안 순이익을 2조 4천억 원 부풀려 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조작했습니다.
이렇게 조작된 회계 장부를 토대로 배당금 300억 원을 받아 챙겼고, 재무 구조 개선 명목으로 1천억 원을 투자받기도 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범죄 액수만 무려 8조 원에 달한다"며 "정작 감독을 해야 할 감사들은 범죄를 묵인하거나 공모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검찰은 또 박 회장 등이 영업 정지 전후에 수억 원의 예금을 가족 명의로 빼돌린 정황도 포착했습니다.
▶ 스탠딩 : 안형영 / 기자
- "검찰은 사전 인출받은 예금주를 전원 조사한다는 방침아래 검사와 수사관 40명을 부산저축은행 현장에 직접 보내 CCTV와 통화내역 등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형영입니다[tru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