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원대 유사휘발유를 제조해 시중에 판매해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제조와 판매를 철저히 나누는 점조직 형태로 운영하면서 단속을 대비해왔습니다.
엄민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기도 화성의 한 공장.
건물 앞엔 수십 개의 드럼통이 쌓여 있고, 안으로 들어가자 알루미늄 통과 호스들이 널브러져 있습니다.
37살 김 모 씨 등은 이곳에서 2009년부터 최근까지 600만 리터에 달하는 유사휘발유를 만들었습니다.
이 가짜 휘발유는 자가용 영업차량 2천여 대의 운전자에게 그대로 팔려나갔습니다.
▶ 스탠딩 : 엄민재 / 기자
- "이들은 가짜 휘발유가 든 통을 이렇게 차 안에 넣고 전기 모터를 통해 주유하는 방식으로 주위의 시선을 피했습니다."
이들이 만든 가짜 휘발유만 시가로 100억 원에 달합니다.
판매책이 약속된 장소에 물품대금과 차량을 주차해두면 제조책이 가짜 휘발유를 적재해 돌려주는 방식의 점조직 형태로 거래는 이뤄졌습니다.
▶ 인터뷰 : 피의자 / 유사휘발유 판매책
- "(왜 그렇게 하셨어요?) 불법적이고 사람들의 눈에 띄지 말아야 해서…."
판매책들은 가짜 휘발유 구매자들의 정보가 담긴 휴대전화를 판매해 대당 3천만 원을 받아 챙기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김 씨 등 4명을 구속하고 7명을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제조공범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엄민재입니다. [ happymj@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