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 일대에서 상습적으로 방화를 저지른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불이 난 장소가 세계문화유산 종묘와 인접해 있어 자칫 제2의 숭례문 참사가 재연될 뻔한 아찔한 순간도 있었습니다.
박통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라이터를 켜 인근 건물에 불을 붙이려고 합니다.
불이 쉽게 옮겨붙지 않자 이 남성은 몇 차례 라이터를 켜 재차 불을 붙여봅니다.
경찰은 종로구 일대를 돌며 상습적으로 불을 지른 37살 지 모 씨를 붙잡았습니다.
모두 홧김에 저지른 범행이었습니다.
▶ 인터뷰 : 지 모 씨 / 피의자
- "(직장에서)너무 멸시를 당했습니다. 제어가 안 됐습니다."
지난해 12월부터 4개월 동안 지 씨는 종로구 일대에서 모두 18차례에 걸쳐 방화를 저질렀습니다.
지난달 16일에는 와룡동 골목에 세워진 포장마차에 저지른 방화가 대형 화재로 이어질 뻔하기도 했습니다.
▶ 스탠딩 : 박통일 / 기자
- "범인이 포장마차에 지른 불은 인근 전봇대까지 번져 이처럼 새까맣게 탔습니다."
▶ 인터뷰 : 피해자
- "많이 타버렸더라고. 대단히 위험한 상황이었어. 처마 밑에 다 탔어, 한두 군데가 아니야."
불이 난 장소 대부분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종묘와 적게는 5미터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불이 옮겨붙을 가능성도 있었습니다.
▶ 인터뷰 : 종묘 공원 관계자
- "경내 수목이 5만 6천 평인데, 삼림이 건조했을 때 불씨가 튀면 (큰 화재가) 발생할 수도 있죠."
경찰은 지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추가 범행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 tong1@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