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부산지원 직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어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숨진 직원은 부산저축은행이 영업정지된 다음날 부인이 예금을 찾자 구설에 오를까봐 고민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경기 기자입니다.
【 기자 】
오늘(3일) 오후 4시 50분쯤 부산 대연동의 한 아파트 출입구에서 금감원 직원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목숨을 잃은 사람은 금감원 부산지원의 수석 조사역인 43살 김 모 씨.
자신의 아파트 23층 계산에서 뛰어내린 것입니다.
▶ 인터뷰 : 최초 목격자
- "큰 소리가 나서 나가보니까 사람이 떨어져서 그대로 있었답니다. 뼈가 다 어그러진 상태로…"
김 씨는 이날 오후 금감원 부산지원 사무실에서 근무한 뒤 돌연 모습을 감췄다가 싸늘한 주검으로 나타났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김 씨는 부산저축은행이 영업정지된 다음날 부인이 예금을 찾자 구설에 오를까봐 고민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 씨의 부인은 지난 2월 17일 부산2저축은행에서 모두 5천7백만 원의 예금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편, 김 씨가 부산저축은행 비리에 연루돼 있을 수도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왔지만, 검찰은 금감원 직원들을 소환조사한 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또 금감원은 김 씨가 내부 경영 부문 기획업무를 맡아왔으며 부산저축은행과는 업무연관성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부산저축은행 비리와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경찰은 시신을 인근 병원으로 옮기는 한편 유족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