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경기도 이천 하이닉스반도체 가스 누출 당시 회사 측이 경찰·소방 등에 아무런 통보도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와 봐야 할 일이 아무것도 없다'는 게 그 이유인데, 자칫 큰 사고로 번졌다면, 늦은 출동에 빌미가 될 뻔했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19일, 하이닉스반도체 가스 누출 사고 당시, 경찰이 출동한 시각은 다음날 오전 2시.
새벽 시간대 지역 병원에 갑자기 사람이 몰린 사실에 사고 소식을 전해들었습니다.
▶ 인터뷰(☎) : 경기 이천경찰서 관계자
- "신고를 않고, (하이닉스반도체에서) 먼저 응급조치를 했기 때문에…. 신고는 없었어요. 우리는 새벽 2시 정도에 들어갔을 겁니다."
소방도 회사 측 신고 대신, 가스 누출 8분 뒤 한 직원의 '폭발 문의' 전화로 사고 소식을 알았습니다.
그나마 현장 조사를 위해 회사를 방문했을 때도 달갑지 않은 응대를 받아야 했습니다.
▶ 인터뷰(☎) : 경기 이천소방서 관계자
- "차후에 우리가 한번 조사하려고 들어가는, 약간 통제를 했다 그렇게 해서 조금 늦게 들어간 그런 건 있고요. "
하이닉스반도체 측은 일단 사내에 소방 장비가 있는데다 사안도 경미해 통보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하이닉스반도체 관계자
- "이번 사건 같은 경우는 소방관이 출동해서 할 일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아무것도 없습니다."
하지만, 회사 측은 정작 자신들이 필요로 할 땐 소방을 찾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하이닉스반도체 관계자
- "한 시간 정도 후에 또 다른 직원이 좀 어질어질하다고 해서 구급대를, 우리는 구급차가 없으니까. 부른 거죠."
경미한 사고가 큰 사고로 번졌을 때, 뒤늦은 출동에 따른 피해는 그만큼 더 커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