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 조작과 관련해 검찰의 수사 선상에 올랐던 프로축구 전 전북 현대 소속 정종관 선수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유서에는 승부조작의 당사자로서 부끄럽고 괴롭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서복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오늘(30일) 오후 1시 30분쯤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한 때 K리그에서 뛰었던 정종관 선수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새벽 1시쯤 호텔에 들어온 정 씨가 시간이 지나도 나오지 않은 것을 이상히 여긴 호텔 관계자가 목매 숨져 있는 정 씨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 인터뷰 : 호텔 관계자
- "문이 닫히고 나오지 않으니까 직원이 들어갔지요. (발견 후) 다 연락했지요. 경찰서건 소방서건."
당시 정 씨의 객실에는 A4용지 1장과 메모 5장의 유서와 함께 소주병이 있었습니다.
유서에는 승부조작의 당사자로서 부끄럽고 괴롭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또 검찰에 구속된 축구선수 2명을 언급하며 미안하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 인터뷰 : 박성주 / 서울 강남경찰서 형사과장
- "승부조작과 관련돼서 부끄럽고 괴롭다. (구속된 선수)2명에 대해서는 내가 시킨 일인데 조사받게 돼서 미안하다."
2004년부터 2007년 시즌까지 K리그 전북 현대에서 뛰었던 정 씨는 프로축구 승부조작과 관련해 검찰의 수사 선상에 올라 있었습니다.
검찰은 정 씨가 지난 4월 열린 K리그 2경기의 승부를 조작하는데 브로커 역할을 한 혐의를 받고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혐의로 지난 25일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검찰은 정 씨의 신병을 확보하는 데 주력해왔습니다.
MBN뉴스 서복현입니다. [sph_mk@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