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칠곡의 고엽제 매립 의혹과 관련해 한미 공동조사단이 미군기지 내부를 본격적으로 조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조사 방식을 둘러싼 논란은 아직 계속되고 있습니다.
강나연 기자입니다.
【 기자 】
한미 공동조사단이 경북 칠곡의 미군기지 캠프 캐럴에 대한 내부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조사단은 우선 매립지로 추정되는 헬기장과 D구역 부근에 지표투과레이더를 쏜 후 고엽제를 담은 드럼통이 있는지 확인하기로 했습니다.
레이더 조사에서 이상 징후가 발견되면, 그 지역에 한해 토양 시추와 토양 오염도 조사를 추가로 하겠다는 겁니다.
그러나 미군 측이 추진하는 이 방식에 대해 의구심을 표하는 시선도 많습니다.
진흙이나 소금기가 있는 땅에서는 레이더의 정확도가 떨어지는 등 땅을 직접 파보는 방법과 비교할 때 분명한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김기영 / 강원대 지구물리학과 교수
- "(이 방법은) 간접적인 방법입니다. 직접적인 방법은 파보는 게 제일 좋은 거고…. 우리가 결정한 게 아니라 미군이 선택한 방법인데 최소한의 자료는 얻을 수 있을 것으로…."
▶ 인터뷰 : 송필각 / 경상북도 도의원
- "한국에도 충분한 장비들이 있는데, 이보다도 성능이 좋은 장비가 있는데, 그 장비는 지금 여기 못 들어왔단 말이죠."
하지만, 일단 이런 조사 방식에 합의한 공동조사단은 오는 21일까지 헬기장에 대한 레이더 탐사와 결과 분석을 끝내고, D구역에 대한 조사는 다음 달 7일까지 완료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강나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