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춧가루는 다른 제품과 달리 맛을 보고 사기가 힘들죠.
이 같은 허점을 노려 100% 후춧가루라고 팔면서 값싼 옥수수 전분을 30%까지 넣어 11억 원어치를 판 업자들이 적발됐습니다.
김수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충북 음성의 한 후춧가루 공장.
공장 안에 고구마 가루가 포대가 있습니다.
후추만 갈아 100% 후춧가루를 만든다는 공장에 있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김포 후춧가루 공장에도 빻기 전 원료에 까만 후추 대신 하얀색 옥수수 전분 덩어리가 눈에 띕니다.
식약청은 '100% 후춧가루'로 팔면서 실제로는 고구마나 옥수수 전분을 최대 30%까지 넣어 판 업자 6명을 적발해 검찰에 넘겼습니다.
영흥식품과 푸드코리아, 보원식품, 소연식품 등으로, 이들이 지난해부터 만들어 판 후추는 130톤, 시가로 11억 원이 넘습니다.
솔표식품에서 만든 솔표후추분은 대장균까지 검출됐습니다.
정밀하게 비교하지 않는 한 음식점 업주조차 구분하기 어려운 점을 노려 전국의 중국 음식점 등에 공급했습니다.
▶ 인터뷰 : 유명종 / 식약청 위해사범조사팀 반장
- "(옥수수 전분) 많은 양을 넣으면 확인할 수 있는데, 2~30% 정도 넣으면 일반인들은 이것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지난해 후추 가격이 급등하자 후추 가격의 10분의 1도 안되는 옥수수 전분 등을 넣어 양심을 속였습니다.
식약청은 앞으로도 원가를 줄이기 위해 고의적으로 원재료 함량을 줄이는 소비자 기만행위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 onair@mbn.co.kr ]